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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에드먼드 펠프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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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에드먼드 펠프스에게

'인플레-실업-기대심리' 3각관계 조명한 공로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에드먼드 S.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노동경제학)에게 돌아갔다.

펠프스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 상충관계(trade-off)가 있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정책은 실패하게 돼 있다는 기존의 '필립스곡선(Phillips curve)' 모델에 '물가 및 임금상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라는 새 변수를 더한 '기대조정 필립스곡선(expectations-adjusted Phillips curve)' 모델을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펠프스의 새 필립스곡선 모델은 높은 실업률과 높은 인플레이션률이 공존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서 인정받아 왔다.

장기 실업률을 결정하는 것은 노동시장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 "거시경제정책의 장기효과와 단기효과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증진시킨 공로로 에드먼드 S. 펠프스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 ⓒ컬럼비아대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펠프스는 인플레이션이 실업률뿐만 아니라 물가와 임금상승에 대한 기업과 종업원의 기대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그는 '기대조정 필립스곡선' 모델을 통해 현재의 낮은 물가가 어떻게 미래에도 물가가 낮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지, 이런 기대가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이 미래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명함으로써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의 상충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펠프스의 모델에 따르면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은 단기적인 영향력만 가질 뿐 장기 실업률은 노동시장의 기능에 의해 결정된다. 펠프스의 모델은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실업률의 상충관계가 상쇄된다는 '자연실업률 가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경제학사의 관점에서 기존의 필립스곡선 모델이 수요 진작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케인즈학파에 가깝다면, 펠프스의 새 필립스곡선 모델은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보고 노동시장의 기능을 강조하는 고전학파와 통화주의자들과 맥이 닿아 있다.

"저임금 노동자에게 정부가 임금 보조금 지급해야"

에드먼드 펠프스는 저서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에드먼드 S. 펠프스 지음, 신동욱 번역, 한국경제신문 펴냄, 1999)를 통해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후 수백만 명의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펠프스는 이 책에서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와 사회 취약계층의 확대는 자본주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시장의 기능에만 맡겨둬선 안 되고, 그렇다고 중산층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으로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혜택을 늘리는 데 치중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펠프스는 그 대신 정부가 저임금 근로자에게 임금 보조금을 영구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산층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모델 안에 사람을 넣으려고 노력"

에드먼드 펠프스는 이날 <AP> 통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멋진 상을 받았다는 실감이 든다"면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언제 받을지는 전혀 몰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펠프스는 "나는 경제모델 안에 사람을 넣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특히"다른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고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1933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경제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앰허스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박사 학위를 딴 후 컬럼비아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미국 재무부, 상원 금융위원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에 경제자문을 하기도 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리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에게는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4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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