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기업의 조제분유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 균이 발견됐다. 조제분유에서 사카자키 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양유업 분유에서 사카자키 균 발견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조제분유의 사카자키 균 오염 실태 파악을 위해 2004년부터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오던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남양유업의 제품에서 사카자키 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남양유업이 지난 4월 18일 생산한 '알프스산양분유'다. 수의과학검역원은 4월 18일부터 지금까지 제조된 400g 들이 6035통에 대해 판매금지 및 자진회수 조치를 내렸다.
사카자키 균은 6개월 미만의 신생아 가운데 면역결핍 영아, 생후 28일 미만 영아, 2.5㎏ 미만의 저체중아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균은 뇌수막염, 패혈증, 괴사성 장염 등을 불러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카자키 균이 처음 발견된 1961년부터 2002년까지 감염된 사람 48명 중 15명이 숨졌다. 이 균의 정확한 오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WHO는 분유를 제조하는 원료나 살균공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에 혐의를 두고 있다.
일단 70℃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는 살균이 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타서 흐르는 물에 식힌 뒤 아기에게 먹이면 안전하다. 현재 이 균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만 별도의 기준을 갖고 있을 뿐 WHO, 국제식품규격위원회, 미국 등은 이를 대장균 군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남양유업 "책임을 통감하긴 하지만…"
한편 남양유업은 8일 종합일간지 광고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기업은 "가장 안전해야 할 제품에서 사카자키 균이 검출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양기업은 책임회피도 잊지 않았다. 이 기업은 "WHO도 이 균은 자연환경에도 존재하며 유아식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기준이 없다"면서 "70℃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100% 사멸된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 측은 전날 언론에는 "해당 제품은 가열 처리 방법이 일반 분유와 달라 살균 처리가 다소 미흡했던 것 같다"고 자사의 실수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를 상대로는 엉뚱한 핑계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모습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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