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의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연루기업으로 지정돼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단천은행은 지난달까지 베트남에서 운용해 온 거액의 계좌들을 독일 은행 등으로 옮겼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베트남 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노이 발로 보도했다.
베트남 군사상업은행의 한 간부는 북한 단천은행이 수백만 달러가 입금된 계좌들을 이렇게 옮겼다고 말했다. 계좌 이전의 시기는 지난 7월 베트남 중앙은행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자국 내 북한의 불법금융 거래에 대한 조사에 나선 직후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 단천은행은 지난해 9월 북한 계좌에 대한 동결 조치를 취한 마카오 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서도 계좌를 운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천은행이 언제 베트남 군사상업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자금이 독일 은행과 베트남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입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한국, 일본의 금융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 등 세계 10개국에 23개 계좌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베트남 은행들에는 약 10개의 계좌가 있는 것으로 최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지난 7월 중순 베트남을 방문해, 북한의 불법 금융계좌에 대한 추적과 단속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에 따라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해 제재를 가해 줄 것을 세계 각국에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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