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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지지' 美 리버맨 의원, 예비경선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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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지지' 美 리버맨 의원, 예비경선 고배

<알자지라> "이라크전쟁, 11월 중간선거 최대쟁점 될 것"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는 사건이 일어나 미국 정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 코네티컷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지난 2000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으며 3선의 거물정치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네드 래먼트 후보에게 패배했다. 현직 상원의원이 예비선거에 패배한 경우는 리버맨 의원을 포함해 1980년 이래 4번밖에 없다.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지난 2003년 부시 대통령 주도의 이라크 침공을 적극 지지했던 인물이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9일 리버맨의 낙선에 대해 '이라크전쟁에 대한 (미 국민의) 분노가 그를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리버맨 의원은 이번 당내 예비선거에서 48%인 13만4026표를 얻어 52%인 14만4005표를 득표한 래먼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리버맨 의원은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대통령 후보와 러닝 메이트를 이뤘고, 2004년에는 직접 민주당 대선 후보로도 나섰던 민주당의 중진이다.
  
  그러나 그는 정통 유태인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해 줄곧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면서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민주당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반면 래먼트는 정치적으로는 신인이지만, 케이블 TV를 운영하는 백만장자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이 때문에 <알자지라>는 "저명한 상원의원인 리버맨의 패배는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격렬한 반발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알자지라>는 또 "민주당 코네티컷주 상원 예비선거 결과는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미국 유권자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미국 의회가 민주당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BBC 방송도 "리버맨 의원은 지난 수년간 부시 대통령의 전쟁 정책을 지지하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동료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전쟁 반대자들과 전국의 진보적 성향의 블로거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것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구심점을 잃고 있다고 판단하는 시민운동가들에게 래먼트가 상징적 존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래먼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그리고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의 존재 의미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버맨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에 패배해도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 고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버맨 의원의 정치 활동을 줄곧 지켜보아 온 정치평론가 마크 데이비스는 "현역 의원이라는 점과 풍부한 선거자금에서 나오는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리버맨 의원은 은행에 800만 달러의 자금을 갖고 있다"고 아직은 방심할 수 없는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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