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 수가 하루 평균 40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은 8일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국내에서 2005년에 자살한 사람 수는 1만4011명으로 하루평균 38.3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의 자살자 수 1만3293명보다 718명 늘어난 것이다.
안 의원은 "2004년 9월 30일부터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이 시행되고 있는데도 이렇게 자살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복지부 자살예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2005년의 자살자 통계를 살펴보면 자살자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70.7%와 29.3%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간의 자살자 통계와 비교하면, 남성 자살자의 비율이 약간 줄어들고(71.4%→70.7%) 여성 자살자의 비율이 그만큼 높아졌다(28.6%→29.3%).
2001~2005년 5년 간의 자살자들을 동기별로 분류해보면 '염세·비관'이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병고'(24.4%), '치정·실연·부정'(8.8%), '가정불화'(6.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분류해보면 60세 이상의 자살이 전체의 28.6%로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의 자살도 13.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도 최근 발표한 '2004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에서 한국은 24명으로 1994년의 10.5명에 비해 무려 2.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이런 자살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립서울병원(원장 장동원)과 이화여대 정상혁 교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우리나라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에 관한 연구>에서 "자살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3조856억 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 손실액은 자살 사망자의 사망 전 1년간 의료비용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 손실액 등을 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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