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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CT·MRI·유방촬영 기기 20% 가까이 문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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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CT·MRI·유방촬영 기기 20% 가까이 문제 있어

의료영상품질관리원 발표…품질 관리 필요

일선 병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불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보건 당국의 관리·감독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점검 결과, 전체 대상 장비 중 20% 가까운 장비가 '부적합' 또는 아예 '검사 미신청' 등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제기되던 의료영상 품질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량 의료영상 장비들의 퇴출 또는 개선을 비롯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중의 CT, MRI 장비 중 20% 가까이 '문제 있음'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이사장 임태환)이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CT, MRI, 유방 촬영 등 특수 의료 장비에 대해 제1차년(2005년)도 품질 검사 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체 대상 장비 4232대 중 788대(18.6%)가 '부적합' 판정을 받거나 아예 검사에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전체 대상 정비 4232대 중에서 양도, 폐기, 사용중지 등을 이유로 아예 품질 검사를 신청하지 않은 463대와 중도 탈락한 72대를 제외한 3697대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253대(7%)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53대에는 CT 160대(전체 596대), 유방 촬영 93대(전체 1630대)가 포함돼 있다. MRI는 검사 대상 596대 가운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가 없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장비들 중에는 10년 이상된 장비 등 제조연도가 오래된 장비가 많았으며, 일부 장비의 경우는 제조연도를 알 수 없는 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그동안 특수의료장비에 대한 관리·감독이 아주 부실했음이 드러났다.
  
  한편 부적합 판정을 받은 253대 중 수리·교정 후 재검사를 통해 217대(86%)는 다시 적합으로 판정됐다. 의료영상품질관리원은 "이런 결과는 정기적인 품질관리검사가 불량 장비를 일선에서 퇴출시키는 기능을 가질 뿐만 아니라, 특수의료장비의 불량요소를 없애는 기능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 20~50% 부적합…품질 관리 필요성 제기돼
  
  이번 사업은 2004년 의료영상품질관리원이 설립된 후 최초로 시행된 검사다. 이 기관은 앞서 2001~2002년도에 복지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장비의 20~50%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 특수의료장비 품질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설립됐다.
  
  의료영상품질관리원 측은 "이번 검사 결과를 2001~2002년 결과와 비교하면 부적합 비율이 상당히 낮아졌다"며 "이것은 특수의료장비에 대한 품질관리검사 사업이 도입되면서 일선 의료기관에서 품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노후·불량 장비를 자진 폐기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특수의료기기에 대한 본격적인 품질관리검사 사업은 사실 늦은 감이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방사선 촬영에 대한 품질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한 후 영상 검사의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품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영상품질관리원 측은 향후 사업의 방향으로 '검사대상의 확대'와 '표준검사지침의 마련'을 제시하고 있다. 즉, 초음파 촬영, X선 촬영, 투시촬영 등의 장비를 모두 특수의료장비로 편입해 국가가 주도하는 의료사업의 품질을 높이며, 최소의 방사선 피폭으로 최적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의료영상 표준검사지침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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