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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연속행진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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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연속행진 계속되나

'금리인상 도미노' 우려로 자산시장 급랭

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오는 6월 말에 이어 8월에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10년래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 추세금리 연속인상 될 수도
  
  이미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29일 정례회의에서 연방 기준금리를 5.25%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86%에서 100%로 높여 금리선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 등 월가의 금융전문지들에 따르면 다음 회의인 8월 8일에 금리가 5.50%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49%로 높아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8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21%에 불과했었다.
  
  시장에서 이처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급격하게 높인 주된 근거는 FOMC가 금리정책 결정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 소비자물가(에너지, 식품 제외)가 예상보다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5월)는 시장예상치(0.2%)를 뛰어넘어 전월 대비 0.3%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2월 이후 최고치인 2.4%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3개월 동안 근원 CPI는 지난 9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이뤄지고 있는 FOMC의 연속적인 금리인상 폭이 지나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0.25% 추가 인상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씩 무려 17회 연속 인상되는 것이다.
  
  심지어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연방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6%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6월 회의까지 포함해 올해 5번 남은 FOMC 회의에서 4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제적인 시장조사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의 제오프 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중립적 수준의 금리는 전년 대비 근원CPI 상승률보다 2% 높은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근원CPI가 전년 대비 2.4% 오른 것로 나타나 미 연준이 이미 중립금리를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임박한 인플레이션을 두고 연준이 도망칠 수는 없다"면서 "5.25% 수준이 적정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연방기준금리가 시장중립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며 지나친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를 냉각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제기하고 있다.
  
  금리인상 효과는 뒤늦게 나타나는 것인데, 미국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지나쳐 금리인상을 서두르다가 결국 불황에 빠지게 만드는 오류를 범한 전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도 "인플레이션 위험 수준에 대비해 금리를 너무 올린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밖에 없다"는 정책판단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금리 인상 도미노' 로 자산시장 냉각, 경기둔화 우려 증폭
  
  문제는 또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상도 잇따르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시장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도 미국과의 금리격차를 1% 이내로 줄여야 하는 요인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기념사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것도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의 금리정책 흐름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전후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캐나다, 태국, 터키 등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 도미노' 권에 들어있는 세계 주요 국가들은 무려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로 금리를 유지해 온 일본은행(BOJ)조차 7~8월에 '제로금리 정책 폐기'를 선언하고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인상 도미노'에 따른 공포는 자산시장으로 번지면서 최근 주가 급락, 상품자산 가격 폭락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최근 잇따라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국내 코스피 지수도 14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으로 소폭 올랐지만 한때 1200선 아래로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온스당 700달러를 넘어섰던 금값은 10여 년만의 최대폭 하락을 거듭한 끝에 56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선적인 자금 회수 압박을 받는 신흥시장의 경우는 더 심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시작된 주가 폭락으로 글로벌 증시의 시가 총액이 2조 달러 가량 증발했으며,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이탈이 심해 지난 8일까지 최근 3주 동안만 85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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