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이 거둔 경상이익 중 대부분을 수익성 상위 5%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수익성 상위 5%에 해당한 기업들이 전체 기업 경상이익의 88.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의 86.6%보다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익성 상위 5%는 70여 개 기업에 해당되며, 특히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상위 5대 기업이 경상이익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상위 5% 중에서도 '부의 편중'이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익성 하위 5%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경상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5.8%로 전년의 -2.5%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나타났다. 나머지 기업들의 기여도는 16.9%로 전년의 15.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기업들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487개사의 3월 말 현재 유보율(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은 614%로 조사됐다.
유보율은 2004년 말 처음으로 500%를 넘어선 이후 1년만인 지난해 12월 말 600%를 돌파했고, 그 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정 규모의 유보율은 재무구조와 자금여력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높은 유보율은 투자부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