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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국유은행의 잇따른 홍콩 상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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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국유은행의 잇따른 홍콩 상장. 왜?

중국경제 최대 아킬레스건 '금융부실' 정리 묘책

올해말로 예정된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중국의 5대 은행들이 차례로 국제금융시장인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되고 있다.
  
  중국은행, 세계 증시 사상 4번째 규모의 상장
  
  지난해 6월 중국 내의 5위 은행인 중국교통은행이 상장되고, 지난해 10월 4위인 중국건설은행이 상장된 이후 이번에는 2위인 중국은행이 6월1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자산규모 1위인 중국공상은행도 150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받아 올해 안에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자산규모 3위인 중국농업은행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공적자금 투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부실채권 규모가 26.17%(2005년말 기준)에 달하는 등 여전히 부실은행으로 분류되고 있어 상장이 미뤄지고 있다.
  
  중국의 청 왕조 몰락 이후 1912년 최초로 세워진 국유은행으로 상징성이 강한 중국은행의 상장규모는 99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 증시 사상 4번째이자 2000년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였던 AT&T 무선통신 사업부문 상장(106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는 지난 98년 일본 NTT도코모의 184억 달러였다.
  
  현재 금융계에서는 중국은행의 상장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상장된 중국의 은행들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중국건설은행의 주가는 상장 후 반년만에 50%나 올랐으며, 중국교통은행 역시 현재 공모가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19일 외국인들이 사상 7번째로 많은 4696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 매도가 4조 원에 육박한 배경으로 중국은행 상장에 대비한 자금 확보라는 관측도 대두될 정도다.
  
  중국 정부, 대대적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유은행 부실채권 대거 정리
  
  국제금융시장에 중국의 국유은행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금융부실을 일소하려는 핵심방안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은행들은 모두 국유은행으로 지난 수십 년간 국영기업들에 대한 방만한 대출과 허술한 금융감독으로 천문학적인 부실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최근 수정작업에 들어간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부실채권 규모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보다 많은 9000억 달러가 넘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에 국유은행들을 상장시키기 위해 그동안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채권을 대폭 정리한 것이 사실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경우 무려 225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2003년 33.41%에 달했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4.4%로 급감했다.
  
  중국은행은 급성장 중인 자동차 대출 분야와 신용카드 사업부문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중국의 상업은행으로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행은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사업이 크게 확장될 여지가 많다는 점을 내세워 상장 이후에도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100명 당 200개의 신용카드가 발급된 것과 비교할 때 중국은 100명 당 신용카드 발급이 2장에 불과해, 매출 확대가 크게 기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연말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홍콩상하이은행(HSBC)이나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시티그룹 등에게 안방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사정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적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는 "중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상장, 구조조정 등이 중국 국유은행들의 경영과 대출관행의 개선을 반드시 가져온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전후로 해외투자자들이 중국에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을 지속하고 중국의 경제 체제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시장이 느끼는 한, 해외투자자들이 완벽한 조건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면 '중국의 가능성 일부를 사는 투자'를 꺼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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