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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는 미국쌀, 정부가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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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는 미국쌀, 정부가 떠안는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언론 보도 탓"

지난 4월부터 시판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의 품질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국내산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정부가 뒷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칼로스쌀 낙찰가 하락분 일부 보전 방침
  
  급기야 칼로스 쌀을 낙찰받은 도매상들이 판매 부진에 따른 손실 보전을 요구해, 수입 쌀의 국내 공매를 맡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 (aT)가 일부 보상해주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칼로스 20㎏짜리 한 포대 당 공매 낙찰가는 지난달 5일 첫 공매 당시 3만1000원에서 이달 9일 2만5000원으로 6000원이나 떨어지자,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도매상들이 산매상들의 반품에 따라 입은 손해를 절반가량 부담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aT 판매관리부 책임자는 "아직 공사 차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부 손해 보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래 변질이나 훼손 등 특수한 경우에 교환이나 환불만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칼로스 쌀이 안 팔리는 것도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칼로스쌀은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데, 일부 언론에서 맛이 없다고 집중 보도하면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면서 "이처럼 사실과 다른 인식이 언론보도 때문에 퍼져서 초래된 상황은 특수한 경우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수입된 칼로스쌀 85%는 낙찰조차 안 돼
  
  그러나 지난 11일 공매에 붙여진 중국산 쌀은 20kg 한 포대 낙찰가가 미국쌀보다 높은 2만7000원선인데도, 그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300여 톤이 낙찰된 반면, 미국쌀은 또다시 유찰됐다. 중국 쌀은 찰기가 없어도 칼로스처럼 냄새가 나지 않아 한결 낫다는 평이다.
  
  반미감정 때문에 칼로스 쌀에 대해서만 언론에서 악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aT의 주장은 책임회피에 급급한 변명으로 보인다.
  
  게다가 칼로스쌀은 지금까지 총 2752t이 수입됐고, 공매를 통해 405t이 낙찰됐으며, 도매상들이 산매상 등으로부터 반품받은 물량은 낙찰 물량의 58.5%인 237t에 달한다. 결국 낙찰 기회도 갖지 못하는 나머지 칼로스쌀 85%는 고스란히 aT가 떠안게 된 것이다.
  
  칼로스 쌀은 밥쌀용으로 수입돼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가공용으로 돌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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