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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950원선 붕괴…유가는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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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950원선 붕괴…유가는 급등세

"한국경제 앞날에 그림자" 우려 목소리 커져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로 내려앉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 하락한 945.6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원 낮은 950.60원에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44.70원까지 급락하며 945원 선을 위협했다가 반등했다.

***미국 FOMC 3월 회의록 공개가 시장에 '충격'**

이날 원/달러 환율의 950원선 붕괴를 촉발한 것은 미국이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의사록 공개였다.

전날 공개된 이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일부 위원들은 통화긴축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 이는 미 연준이 다음 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는 표현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오는 6월 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4%에서 30%로 낮춘 시장의 새로운 견해를 반영했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경우 이미 하락추세에 있는 달러화 가치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해진다.

미국 방문이 위안화의 추가절상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럴 경우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도 달러화 가치의 하락 속도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95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4년 간의 원화 절상률이 40%를 넘어섰다.

최근 이렇게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확대와 이라크 전비 지출 등을 계기로 달러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추락하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 정부가 자본시장, 외환시장의 빗장을 너무 빠른 속도로 풀어버린 탓에 한국경제가 해외시장의 변화에 크게 민감해진 탓도 있다.

***석유와 원자재 가격도 사상 최고**

한덕수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19일 원/달러 환율 하락이 945원 선까지 위협했던 것과 관련해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현재 조치를 취하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석유와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사상 최초로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구리 선물 6월 인도분의 가격은 파운드당 2.9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 선물 6월 인도분의 가격도 온스당 623.30달러로 22년만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환율 급락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겹치면서 한국경제의 앞날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말고 동결하라는 압력을 더욱 크게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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