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과장 20명 전원이 러플린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해 27일 일괄 사퇴했다.
이들은 전날 로버트 러플린 총장에게 요구한 '27일 정오까지 연임 의사를 철회해달라'는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오후 학과장과 전공 책임교수 직 일괄 사퇴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KAIST 4개 학부장 가운데 3명과 일부 처장이 '총장의 재계약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보직을 사퇴했었다.
학과장들은 이에 앞서 "교수의 89%가 러플린 총장의 재계약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총장 부임 후 학교 운영 철학 등의 문제에서 출발한 학교 내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며 "총장이 스스로 재계약 의사를 포기하고 명예롭게 2년 임기를 마쳐 현재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건의했었다.
한편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러플린 총장은 이사회의 요청이라며 며칠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러플린 총장은 이날 오후에도 서울 홍릉캠퍼스에 있을 테크노경영대학원 개원 1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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