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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또 삼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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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또 삼보일배"?

당사자 "전혀 '사실무근'"…환경단체 '흠집내기'용?

전라북도가 난데없이 '새만금 삼보일배 계획'를 홍보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확인 결과 이 새만금 삼보일배 계획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라북도 "문규현 신부과 수경 스님이 삼보일배할 것"**

전라북도는 22일 배포한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 일일 추진상황 보고자료'에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이 3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새만금 해창 갯벌에서 서울 조계사까지 300㎞에 걸쳐 진행할 삼보일배에 대해서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프레시안〉이 확인한 결과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은 물론이고 환경단체에서도 2003년에 했던 삼보일배를 다시 시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모임 '새만금 생명평화전북연대'도 즉각 반박성명을 내어 "전북도가 배포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료를 작성한 전라북도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새만금 관련 회의에서 배포된 동향파악 문건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일 뿐"이라며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국무조정실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나서자 이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새만금 관련 회의 내용을 실수로 잘못 파악했다"며 관련 내용 자체를 전면 폐기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전북도의 환경단체 흠집 내기 위한 '언론 플레이'"**

이런 해프닝에 대해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 측은 전라북도의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새만금 생명평화전북연대 김종섭 집행위원장은 "지난 2003년에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네 분 성직자의 새만금 삼보일배 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전북도가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언론을 상대로 이런 자료를 배포한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종섭 집행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의 해상시위로 끝물막이 공사가 순탄치 않은 시점에 환경단체가 대법원 판결에 불복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게 아닌가 싶다"며 "환경단체에 부정적인 전북의 여론을 다시 자극해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수년 간 이런 식의 '언론 플레이'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북도 측의 공식 사과와 해명 있어야"…전북도는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새만금 생명평화전북연대 측은 "전라북도 새만금개발지원추진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보도 요청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사실을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언론에 배포해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정식 사과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단체의 반발에 전북도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기로 약속했으나 오후 5시 현재 이와 관련한 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담당자는 "현재 전북 언론들에는 보도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공식 해명자료를 낼 지는 상급자들과 상의해서 곧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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