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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 군 골프장을 또 확장하겠다고?"

계룡대 골프장 확장 움직임에 환경단체 강하게 반발

육군본부가 계룡대 인근에서 자체 운영중인 기존 골프장의 확장을 추진중이어서 지역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육군본부, 사격장 없애고 골프장 확장 시도해 논란**

2일 육군본부는 현역 및 예비역 군 간부의 골프장 이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재 계룡대 인근에서 운영 중인 9홀 골프장(56만㎡)을 18홀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2007년 군수사령부까지 이곳으로 이전하면 골프장 수요가 크게 늘기 때문에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것.

새로 골프장이 들어서면 군이 운영하는 계룡대 주변 골프장은 18홀 2곳을 포함해 총 45홀 3곳이 된다. 계룡대 부근에는 이미 이번에 확장이 계획된 9홀 골프장 외에도 18홀 골프장(119만㎡)과 9홀 골프장(28만㎡)이 이미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예정된 골프장 증설부지(52만㎡)는 계룡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사격 훈련을 위한 사격장 2곳을 포함하고 있다. 육군본부는 애초 이 부지가 골프장 예정지였다가 계획이 축소되면서 임시로 사격장으로 활용된 것뿐이라며 골프장 확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환경단체 강하게 반발…"군 골프장 민간인 이용자가 과반수"**

이런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골프장 확장의 명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근 계룡산 국립공원의 환경 훼손이 강하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일 "2002년에도 육군본부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 지역 주민과 대전 시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켰는데 불과 몇 년 만에 또 골프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라며 "골프장 확장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단체는 이번 골프장 확장이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군이 운영하는 계룡대 인근의 18홀 골프장 역시 민간인 이용율이 70%나 된다는 것. 기존의 골프장도 전부 군 현역 및 예비역들의 수요만으로 운영이 안 되는 상황에서 골프장을 확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

***"계룡산 파괴에 기름 붓는 격"**

더욱이 육군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확장 예정지는 계룡산 국립공원 남쪽 일대와 바로 인접해 국립공원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단체는 "최근 호남고속철도의 계룡산 통과 등 계룡산 국립공원과 인근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는 마당에 육군본부까지 골프장을 확장하는 것은 계룡산 파괴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육군본부가 지역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이번 골프장 확장을 강행한다면 지역민과 거리는 더욱 멀어져 골프장뿐만 아니라 육군본부 이전 요구도 거세질 것"이라며 "군 고위 간부들의 체력단련과 복지를 핑계로 한 골프장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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