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및 유학연수 비용으로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동포들의 국내 재산 처분을 늘리고 내국인의 해외이주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자금 유출도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대외 여행지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환은행을 통해 지급된 해외여행 및 유학연수 비용은 모두 152억6000만 달러였다. 이는 전년의 123억6000만 달러보다 23.5%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를 지난해 평균환율(1달러=1024원)로 환산할 경우 15조6260억 원이어서 사상 처음으로 15조 원을 넘어섰다.
항목별로는 일반 해외여행비 지출이 118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0.4% 늘어나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출국자 수가 1007만8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해외여행비 지출액은 1179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5.4% 늘어났다.
지난해 유학연수비 지출은 35.6% 늘어난 33억8000만 달러에 달했고,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액도 전년에 비해 30.8%증가한 36억4800만 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해외동포의 국내 자산 처분 등 대가성 없는 자금유출이 크게 늘어 자본이전수지 상의 대외지급액이 30%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환율 하락까지 겹쳐 해외 동포들의 국내 재산 처분에 의한 자본이전수지상 대외지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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