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이영애(가칭)'의 실체는 무엇인가?
7일 코스닥 등록 기업인 뉴보텍이 영화배우 이영애 씨가 곧 설립할 예정인 '(주)이영애'를 계열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영애 씨와 이 씨의 현 소속사인 도어엔터테인먼트가 이 공시는 허위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뉴보텍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영애 씨는 오빠 등 가족들과 함께 (주)이영애를 설립해 이 씨의 영화나 드라마 출연 등과 관련한 매니지먼트는 물론 이 씨의 이미지를 활용한 판권 사업, 스타 마케팅 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뉴보텍은 (주)이영애에 지분 66%를 투자한 주주회사로서 자사의 한승희 대표가 이 씨의 오빠와 공동대표를 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밖에 뉴보텍은 이 씨의 전 매니저인 백남수 씨를 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공시가 나가자 도어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어엔터테인먼트는 이르면 8일 오후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증권거래법상의 허위공시 및 시세조정 혐의로 뉴보텍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어엔터테인먼트의 이주열 대표는 "이영애 씨가 베를린영화제의 영화위원 자격으로 독일로 출국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먼저 알려 왔다"며 "이 씨의 오빠와도 통화했지만 전혀 이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도어엔터테인먼트와 이영애 씨의 법무대리인인 법무법인 백상의 김남홍 변호사는 8일 베를린영화제에 참석 중인 이 씨와 전화통화를 한 결과 이 씨의 소송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영애 씨는 "연예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어떠한 문제가 불거져도 직접 나서지 않았지만 이 문제는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소액 주주들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이므로 분명히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며 "내가 직접 고소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전언이 사실이라면 고소는 소속사가 아닌 이영애 본인의 이름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김 변호사는 (주)이영애의 공동대표를 맡을 것으로 공시된 이 씨의 오빠도 8일 오전에 "예전에 백남수 씨가 가족회사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한 적이 있지만, 전혀 받아들일 만한 사안이 아니어서 무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보텍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이영애 씨가 직접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뉴보텍은 "본인과 계약을 맺지 않고 어떻게 공시를 할 수 있느냐"며 "차라리 소송을 해 명확하게 진실이 가려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뉴보텍은 "가족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능하면 도어엔터테인먼트와의 협상을 통해 사태를 원만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5000원 대에 머물렀던 뉴보텍의 주가는 '이영애 영입설'이 나오면서 7일 10% 대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뉴보텍의 허위공시 논란이 일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7일 종가는 전날 대비 12.56% 하락한 1만8800원이었고, 8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1만6000원 대에서 거래됐다.
(주)이영애 논란에 따라 뉴보텍의 주가가 춤을 추자 증권업계는 주가 시세조종을 목적으로 한 일련의 음모가 배경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 시장본부는 8일 뉴보텍에 대한 집중매매 양상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보텍이 이영애 씨 측과의 구체적인 계약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은 깊어지고 있다.
사태가 (주)이영애의 실체 여부에 대한 공방으로 치닫자 8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뉴보텍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 (주)이영애에 대한 지분출자의 사실관계를 밝히라며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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