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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노성일도 황우석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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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노성일도 황우석과 다르지 않았다"

"'판교 프로젝트' 실체 허황"…"메디포스트 '투자자 기만'"

노성일 이사장도 황우석 교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노성일 이사장은 한 재일교포의 난소를 떼어내 부적절한 임상실험을 한 데 이어 이런 인연을 빌미로 실체가 없는 '판교 프로젝트'에 일본의 민간자금까지 유치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성일 이사장과 동업관계인 메디포스트는 '판교 프로젝트'가 실행될 것처럼 발표해 투자자를 기만한 정황도 확인됐다.

***〈시사저널〉 "노성일의 '판교 프로젝트' 실체는 허황했다"**

6일 발행된 〈시사저널〉 최근호(851호)는 노성일 이사장이 지난 2005년 7월 중순에 직접 작성한 이른바 '판교 프로젝트'와 관련한 15쪽 분량의 친필 비망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판교 프로젝트는 판교 신도시 부지 2만 평에 '영리법인'인 병원을 짓는 계획으로, 황우석 교수가 지난 1월 12일 노성일 이사장과 자신의 결별 배경으로 거론해 관심을 모았던 사업이다.

노성일 이사장은 1998년부터 불임시술 때문에 자기와 인연을 맺은 재일교포 사업가 한경춘(52) 씨를 통해 일본 자금 100억 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직접 작성한 비망록에서 "판교에 사업규모 1100억 원의 병원을 건립할 것"이라며 "경기도로부터 2만 평을 무상 또는 헐값에 불하받아 짓는 이 병원은 '영리법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자신의 친분까지 언급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실제로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성남시와 경기도를 상대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 이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7월 18일 성남시청 기획예산과는 '바이오 메디플렉스 설립 유치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하기도 했다. 건의서에는 노성일 이사장이 민간자본 3000억 원(초기투자 1100억 원)을 투자해 판교에 여성병원, 노인병원, 재생의학연구소를 짓는 것으로 돼있다.

***일본에 로비자금 조로 1억 원 송금…국제 사기극으로 비화할 뻔**

하지만 노성일 이사장은 결국 손학규 지사를 움직이는 데 실패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8월 24일 공식적으로 "판교 프로젝트는 관계 법령이 없어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업이 불투명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노 이사장은 한 씨를 통해 일본인 투자자 유치를 밀어붙였다. 심지어 로비자금으로 1000만 엔(약 1억 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 씨가 이 1000만 엔을 일본의 한 건설사 K회장에게 송금하면서 상황은 더욱 더 꼬였다. 손학규 지사가 지원한다는 말을 믿고 일본 내 투자자 모집에 나선 K회장은 노 이사장이 경기도의 투자의향서를 보내주지 않자 졸지에 거짓말쟁이로 몰린 것이다. 한 씨 역시 "노 이사장이 손학규 지사를 끌어들여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노 이사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국제 사기극으로 비화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런 정황에 대해 노 이사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가 아니다"며 "큰 사업가라는 말만 믿고 한 씨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다 1억 원만 날렸다"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메디포스트 '판교 프로젝트' 실행될 것처럼 공시…"투자자 기만 행위"**

노성일 이사장이 스스로 판교 프로젝트는 물건너갔다고 했음에도 정작 노 이사장과 동업관계인 메디포스트 등은 판교 프로젝트가 실행될 것처럼 발표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메디포스트는 2005년 12월 14일 '공정 공시'를 통해 "당사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미즈메디병원과 함께 경기도 판교 지역에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를 융합한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줄기세포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사저널〉은 "경기도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노 이사장과 손잡은 메디포스트 측이 아직도 이런 공시를 내보낸다는 것은 사실상 투자자 기만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불임 시술 임상 시험 실시…7년 후 '난 몰라' 발뺌**

한편 노성일 이사장의 판교 프로젝트의 핵심 관련자인 한 씨는 1998년부터 부적절한 불임시술을 받아온 피해자로 확인됐다. 당시 44세였던 한 씨가 아이를 원하자 노 이사장이 '냉동 난소를 이용한 임신 실험'을 세계 최초로 제안했던 것이다.

노 이사장이 한 씨에게 제안했던 이 불임시술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임신 기대치가 거의 없는 '상상력에 기반을 둔 시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이사장 본인도 "난자를 사서 임신을 하라고 적극 권했는데 본인이 반드시 자기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고 싶다고 우겨서 현대 과학으로 입증되지 않은 난소 냉동 시술을 권한 것"이라며 "나도 공상 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얼려 놓았다가 나중에 소생하는 인간 비슷한 개념으로 시술을 했다"고 부적절한 시도였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7년이 지나도록 냉동 난소 연구의 진척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다가 2005년 9월에야 "연구도 안 했고 그것은 불법"이라며 "냉동 난소는 보관돼있으니 다른 병원에 가져가서 임신하려면 하라"고 한 씨에게 통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노 이사장은 한 씨에게 여대생 난자를 사서 임신하는 길을 택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한 씨는 이런 과정을 정리한 400매 수기를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미 한 씨는 지난 11월 29일 노 이사장이 "난소를 채취해 임신이 가능하다'고 자신을 속였다"며 노 이사장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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