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율 스님이 27일 낮 병원을 퇴원해 광주시 원광대 한방병원으로 옮겼다. 한편 이날 이소선 여사가 지율 스님을 문병할 예정이었으나 서로 엇갈려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율 스님, 광주시 원광대한방병원으로 옮겨**
동국대 일산병원 관계자는 27일 "지율 스님이 낮 12시5분께 동생,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 편으로 광주시 원광대 한방병원으로 출발했다"며 "지율 스님이 다소 건강을 회복했고 편안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에 반대해 온 지율 스님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단식을 계속 해 오다 건강이 악화돼 지난 5일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지율 스님은 입원 후에도 치료를 계속 거부하다 지난 20일 의식을 잃어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율 스님은 응급 치료를 통해 의식을 회복한 뒤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의식을 회복한 지율 스님을 처음 면담한 소설가 김곰치 씨는 "지율 스님은 외양은 차마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상해 있었지만 정신은 또렷해 보였다"며 "같이 문병을 간 이들을 다 알아보고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소선 여사 "지율 스님 만나 꼭 해줄 얘기 있었는데"…만남 불발**
한편 이날 이소선 여사가 지율 스님을 문병할 예정이었으나 지율 스님이 갑작스럽게 퇴원을 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소선 여사는 "지율 스님을 만나 꼭 해줄 얘기가 있다"며 이날 오후 2시께 동국대 일산병원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지율 스님이 먼저 퇴원을 하는 바람에 이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부터 지율 스님을 걱정하던 이소선 여사는 소설가 김곰치 씨가 지난 23일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 '이소선 어머니, 지율 스님을 도와주세요'를 읽고 지율 스님을 만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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