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막연한 문책 인사'를 하지 않기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 시민단체들이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과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감싸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금까지의 '사실'과 '증거'만으로도 김병준-박기영 책임 물어야"**
참여연대를 비롯한 13개 단체는 6일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이 5일 "막연한 분위기로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런 언급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청와대와 정부 관련 인사들의 책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금까지의 '사실'과 '증거' 만으로도 김병준 실장과 박기영 보좌관의 책임을 묻기에는 충분하다"며 "이들은 지금까지의 문제만으로도 그 행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실장과 박기영 보좌관은 황우석 교수에 대한 정부 내 지원 모임이었던 '황금박쥐'의 일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들 단체는 "이들의 활동은 황 교수에 대한 무차별적인 국가적 지원을 가능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진위 문제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데에도 방해가 됐다"며 "이로 인한 국가적 망신, 국민적 혼란을 야기한 행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盧, 김병준-박기영 책임 묻지 않는 진짜 이유 뭔가"**
더 나아가 이들 단체는 노무현 대통령도 겨냥해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황 교수에 대한 국가적 지원에는 다름 아닌 노 대통령 자신도 직간접적인 역할을 했다"며 "노 대통령이 지난 2003년 12월 황 교수 실험실을 방문해 논문이 없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한 광우병 내성소 실험 현장을 방문해 '기술이 아니라 마술'이라고 찬탄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한 예"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만약 노 대통령이 김병준 실장이나 박기영 보좌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지, 그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 노 대통령 스스로 '사실'과 '증거'에 근거해 국민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 문제는 이 정도에서 정리되기를 바란다"며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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