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황우석 쇼크'에 따른 코스닥 지수의 급락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2일 코스닥 지수 700선 붕괴…23일엔 회복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6포인트 낮은 693.09에서 시작해 오전 11시께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 직전에 2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그 후 낙폭이 줄어들어 전날 종가 대비 3.02포인트(0.44%) 하락한 691.23으로 마감했다.
전날인 22일에는 황우석 쇼크가 크게 작용해 지난달 29일 이후 최초로 지수 7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23일에는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 뒤에 이른바 '줄기세포주'인 라이프코드,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이지바이오 등의 주가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EBT네트웍스, 케이피앤엘, 유비트론 등 '바이오칩'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런 주가 움직임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서울대 조사위 발표의 충격은 22일과 23일 오전에 미리 반영됐고, 23일 오후의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황우석 쇼크는 시장거품 터트리는 역할을 했을 뿐"**
일부 전문가들은 근 1년간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시장이 최근 추락세를 보이는 것을 단순히 황우석 쇼크 때문만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우석 쇼크는 올 한해 줄기세포주를 중심으로 한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장에 드리워진 거품을 걷어내는 구실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 전문가는 이번 코스닥의 주가 급락을 계기로 자체 사업실적도 없이 '황우석 효과'에 편승해 생명공학 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에 많게는 수백억 원씩 투자한 테마주들과 대박을 노리고 이들 테마주에 뭉칫돈을 안겨준 투자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 줄기세포 테마주인 '산성피앤씨'의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1000원 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 정부의 생명공학 육성계획 발표와 지난 5월 황우석 교수의 논문 발표를 전후로 5만 원선까지 급등했다가 이번 황우석 쇼크로 1만 원선으로 밀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동안 급등했던 테마주 중심으로 코스닥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이는 시장에서 거품이 사라지는 현상이라기보다 속도조절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코스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05년 증시 활황에 큰 역할을 해온 적립식 펀드의 수탁고와 수익률은 황우석 쇼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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