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해 처음으로 고액상습 세금체납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추징 의지를 밝혔으나, 그 뒤에 고액상습 체납자 수는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1101명이었던 고액상습 체납자가 94%나 급증해 2135명에 이르렀다.
고액상습 체납자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고 체납된 국세가 10억 원 이상인 법인과 개인을 말한다.
2135명의 고액상습 체납자들이 체납한 세금은 모두 9조27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법인은 923명이 4조2719억 원을 체납했고, 개인은 121명이 5조32억 원을 체납했다.
법인 중 최고액 체납자는 (주)온빛건설로 체납액이 829억 원이며, 개인 중에서는 정태수 전 한보철강 회장이 가장 많은 2493억 원을 체납했다.
고액상습 체납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국세청은 "지난해 명단이 공개된 후 체납액의 30% 납부, 징수권 소멸시효 완성 등으로 명단공개 요건이 해제된 사람은 126명뿐"이라면서 "명단공개 요건이 해제되지 않은 975명이 올해 또다시 명단공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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