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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교수들 "그간의 침묵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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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교수들 "그간의 침묵이 부끄럽다"

"배아 줄기세포 가능성 과장돼"-"줄기세포허브 재검토해야"

"의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방관자적 자세로 이 연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데 일조하였음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침묵을 깨고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세계 줄기세포 허브'의 전면 재검토도 요구했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응용 가능성 과장돼"**

20일 서울대 의대 소아과 김중곤 교수 등 20명은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주가 비교적 쉽게 확립된다고 할지라도 이 배아 줄기세포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하여야 할 문제점들이 매우 많다"며 "적용 대상도 극히 제한적이 되리라는 것과 또한 이러한 연구의 응용 가능성 여부의 판단에도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난자 및 체세포 기증, 배아 줄기세포 관련 전임상 실험결과, 난치병 환자 등록 및 선별의 절차 등 관련 연구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의학적 검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줄기세포 허브' 전면 재검토 요구**

특히 이들 교수들은 황 교수팀과 서울대병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 줄기세포 허브'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구해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들은 "함께 일했던 공동 연구자들조차도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됐던 논문을 스스로 철회함으로써 이 사업의 학문적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난치병 환자와 국민들을 더 큰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세계 줄기세포 허브 사업이 원점부터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의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방관자적 자세로 이 연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데 일조하였음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그간의 침묵에 대해 사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 복제 줄기세포주'에 대한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으로 연구결과의 진위 여부는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에 의하여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이 연구의 의학적 응용에 관한 중요한 부분이 수행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서울대학교병원의 교수로서 이번 사태가 가지는 의학적 의미에 대한 견해를 밝힙니다.

1.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주'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은 과장되었습니다.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가 비교적 쉽게 확립된다고 할지라도 이 배아줄기세포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하여야 할 문제점들이 매우 많으며, 적용대상도 극히 제한적이 되리라는 것과 또한 이러한 연구의 응용가능성 여부의 판단에도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 관련 연구 전반에 대한 의학적 검증이 요구됩니다.

난자 및 체세포 기증, 배아줄기세포 관련 전임상 실험결과, 난치병 환자 등록 및 선별의 절차 등 관련 연구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의학적 검증이 요구됩니다.

3.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의 성급한 추진은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함께 일했던 공동연구자들조차도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되었던 논문을 스스로 철회함으로써 이 사업의 학문적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난치병환자와 국민들을 더 큰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울대학교병원의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그 동안 '환자 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주' 연구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의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방관자적 자세로 이 연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데 일조하였음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2005년 12월 2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중곤 외 2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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