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정통부 기자실을 찾아 정부 내 황우석 교수의 지지 그룹으로 알려진 이른바 '황금박쥐'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진 장관은 "2001년부터 (이들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바빠서 만나지 않는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황금박쥐' 요즘은 자주 안 만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동남아를 순방한 뒤 귀국한 진 장관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황금박쥐' 그룹에 대해 질문을 받고 "지난 2001년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서 황우석 교수를 처음 만났다"며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IT와 BT의 융합 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황 교수와 몇 달에 한 번씩 만나다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 함께 만나게 됐고 나중에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합류했으나 최근에서는 출장 등으로 다들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IT를 BT로 끌어다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 "그런 것에 관심이 있었으나 '바이오' 자체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지난 2월 황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기념하는 특별우표를 발행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황 교수가 '신'이었고 그의 연구가 잘 되기를 바랐었다"며 "(황 교수의 연구가 '허구'로 확인될 경우) 검토해봐야겠지만 기념우표를 발행 취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박쥐', 2004년 2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만나**
황금박쥐는 황우석 교수의 '황(黃)',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의 '금(金)', 박기영 청와대 보좌관의 '박(朴)', 진대제 장관의 '진(陳)'의 발음을 따 만든 별칭으로, 이들 네 사람의 비공식적인 모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 네 사람은 2004년 2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일례로 〈문화일보〉는 지난해 12월 31일 이들 네 사람의 신년 대담을 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진 장관은 'IT에 BT를 융합시켜야 한다'는 황 교수의 제안에 맞장구를 치며 "우리에게 장기 이식 수술하는 세계적 의료기술 있다고 한다면, 최고의 장기 이식 병원을 만들고 가족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면 그게 엄청난 바이오 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이오 강국'의 비전을 펼쳐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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