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황우석 교수 논문 관련 조사위원회 인선을 확정했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부터 확인하는 예비조사를 먼저 하고, 의혹이 확인되면 논문의 실험을 반복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조사위는 당초 일정대로 간다**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방식, 향후일정 등을 밝히는 자리로 예정되었으나, 15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배아줄기세포가 없다"고 폭로함에 따라 이에 대한 서울대 입장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열린 것.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어제 줄기세포의 존재와 진위 여부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돌발적인 상황을 당하게 되어 조사의 순서와 일정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줄기세포 DNA 지문분석을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황우석 교수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인정한다고 해도 "예비회의와 본조사 과정을 순서대로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DNA 지문을 분석하면 황 교수 논문의 진위 여부를 2-3일 내에 알 수 있다는 관련 연구자들의 일관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타당한지부터 검증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빠르면 1,2주 이내에도 조사결과 나올 수 있을 것"**
그러나 "예비조사 결과 의혹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이 없다고 밝혀지면 본조사를 안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답해 서울대가 황 교수 논문 관련 의혹 내용을 상당부분 인정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또 "황교수가 자료와 시료 제공에 전적으로 협조한다면 1-2주 이내에도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의대 IRB와 조사위는 관계가 없어서…"**
이어 노 연구처장은 "서울대나 서울대병원이 노성일 이사장의 폭로 내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답했다.
또 영롱이와 스누피도 가짜가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먼저 황 교수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며 조사위에서 이러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파헤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대 수의대 윤리심의위원회(IRB)의 책임은 어떻게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IRB는 조사위와 관계없는 사안이며 생명윤리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조사위 활동에 대해 정기적인 경과보고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 밖에 일체의 취재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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