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릴 예정이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 위원회는 2주 뒤인 오는 29일 간담회를 다시 열어 수집된 자료를 검토하고 공식 회의 일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 무기한 연기…2주 후 '간담회'**
15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16일로 예정돼 있던 공식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생명윤리팀은 간담회 직후 "지금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황우석 교수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란에 대해 위원회의 입장을 결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16일 개최 예정이던 공식 회의를 연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지난 11월 29일 간담회를 가진 뒤 2주에 걸쳐 난자 출처, 한양대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의 심의 과정 등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란과 관련한 자료를 검토했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의 한 관계자는 "각 기관들이 제출한 자료가 '해명' 수준에 불과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상당수 위원들이 이런 지적에 공감해 지연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고 연기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보완이 큰 목적…일부 언론 '오보 소동' 빈축**
한편 이날 간담회가 끝나기도 전에 일부 언론들이 이 자리에서 '(황우석 교수에게) 윤리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오보를 내는 해프닝이 벌어져 빈축을 샀다.
한 경제 전문지는 과학계 위원 3인의 인터뷰를 인용해 "'국내 연구 환경을 고려할 때 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를 한 과학계 위원 중 1인은 이날 회의에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다.
다른 위원은 "이날 이런 식의 얘기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과학계 인사들도 지금 확보된 자료로는 사실 관계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에 공감하면서 연기하는 결정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양삼승 위원장은 수 차례에 걸쳐 '최근 줄기세포 연구의 진위 논란에 대해서는 생명윤리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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