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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싸우면 어느 편 들겠나?"

美이민국, 부당한 질문 시인하고 시정조치 약속

미국 이민국이 시민권을 신청하는 한인들에게 '한국과 미국이 싸우면 어느 편을 들 것인가'라는 곤란한 질문을 하고 답변을 요구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미주 중앙일보〉는 8일 이민국 서부지역 담당 매리 세브레츠스 대변인이 공식 발표에서 "인터뷰 면접관들을 재교육시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나돌던 의혹이 이민국에서 이처럼 공식 시인하는 것과 함께 사과를 하고 시정조치를 약속하면서 그 실상이 드러난 것이다.

세브레츠스 대변인은 "영어구사가 쉽지 않은 신청자에게 일부 면접관들이 쉽게 설명하려고 그렇게 질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렇다고 해도 면접관이 사용한 단어는 부적절했으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시민권 취득 인터뷰를 마친 40대 한인 윤모 씨는 "한국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 어느 편에서 싸우겠는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을 받고 "한국에 가족들이 남아있어서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이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들어야 한다. 아니면 시민권 심사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강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미국 영주권자는 연방 이민법에 따라 시민권을 취득할 때 미국의 역사나 정부시스템 등에 관해 질문하는 행정시험(CT)과 면접관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행정시험은 면접관이 질문하는 10개 문제 중 6개 이상을 맞춰야 하며, 인터뷰는 면접관이 시민권 신청서(N-400)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의문사항이나 추가내용을 신청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민국이 발행한 행정시험 예상문제집에도 신청자에게 전쟁 참전과 관련한 질문이 없음에도 실제 인터뷰에서는 면접관들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에서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대부분의 시민권 준비반들은 수강생들에게 이같은 인터뷰 질문에 맞춰 '미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예상답안을 가르쳐주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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