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년5개월만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던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3.50%인 기존 콜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콜금리 3.50%로 동결**
한국은행은 10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콜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그러나 이미 금융시장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콜금리의 동결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이날 금통위의 결정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금통위가 10개월 연속 콜금리를 동결했다가 지난달 한 차례 조정에 나섰으나 재정경제부에서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반발하는 등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반대가 많아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이날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금통위에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박승, "당분간 경기부양적 기조 유지"**
박승 한은 총재도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당행이 예상했던 대로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4분기 이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체감경기 회복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 제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 소비회복과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설비투자도 개선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게 되면 통화정책도 마땅히 중립기조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년까지는 약간의 디플레이션 갭이 존재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경기부양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총재는 "내년에 미국의 연방금리가 4.5% 나 4.75%로 올라갈 경우 장기금리도 내년 상반기 중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이 국제 투자은행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면서 "이 경우 달러 강세가 동반되면 우리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으며, 필요할 경우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지난 번 금리인상으로 자금왜곡 현상이 완전히 시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가는 방향은 섰지만 완전히 중립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박 총재는 "선제적 대응조치가 언제 있을지는 다음달 초에 내년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전망이 나오게 될 것이므로 그것을 보고 다음달에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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