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와 배추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3%에 불과하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으나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산 김치 16개 제품서 기생충 알 발견…배추 8건에서도 발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일 502개 제품을 수거ㆍ검사한 결과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16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연간 매출 1억 원 미만의 중소ㆍ영세업체다. 하지만 광주 소재 한 업체는 일본으로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식약청은 또 기생충 알이 검출된 제품 원료에 대한 원산지 및 유통 경로를 추적해 54건을 수거ㆍ검사한 결과 국산 절임 배추 1건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사실도 공개했다. 농산물 집하장의 국산 배추 165건을 수거ㆍ검사한 결과 국산 배추 8건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 알은 회충, 개ㆍ고양이 회충 등의 것이다. 식약청은 이들 기생충 알이 농산물을 재배ㆍ유통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퇴비, 동물 배설물 등을 통해 오염된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16개 업체에서 생산된 김치의 재고 물량에 대해서 압류ㆍ회수 조치했으며, 앞으로 해당 업체의 제품은 출하 전 반드시 기생충 검사를 거치도록 했다. 또 이들 업체들을 집중 관리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퇴출시킬 예정이다.
***식약청 "국내 김치 대부분 안전해…식품 안전 점검 계기로"**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국내 대다수 김치 제조업체는 원재료 등에 대한 충분한 세척 과정을 통해 위생 상태가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파장 확대를 차단했다.
식약청은 "우리나라 토양 매개 기생충 감염률(회충 0.05%)과 금번 검사 결과를 고려할 때 토양을 매개로 한 기생충 감염 우려는 매우 낮다"며 "더구나 이번에 검출된 미성숙 알은 섭취하더라도 인체 감염 우려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앞으로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출하 전 자가 품질 검사를 통해 기생충 알 잔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올해 안에 식품위생법령을 보완해 김치의 자가 품질 검사에 기생충 항목을 포함시켜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침도 밝혔다.
식약청은 또 이번에 기생충 알이 발견된 대다수 업체가 중소ㆍ영세업체임을 감안해 원재료 관리부터 가공까지 위생적인 김치 생산이 가능하도록 이물 제거, 세척 등 김치 원재료 관리에 대한 안전수칙을 제작ㆍ배포할 계획도 밝혔다.
***김치 소비 둔화…국내 김치업계 큰 타격**
한편 이번 기생충 알 검출로 연일 대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중국에 힘을 실리는 것은 물론 국내 김치 생산업체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대형 김치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비록 일부 중소·영세업체에서만 기생충 알이 발견됐지만 소비자들이 국산, 중국산 할 것 없이 김치를 신뢰하지 않게 돼 전반적으로 매출이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구나 중국산 배추 수입이 어렵게 되면서 제조원가가 높아져 김치업계가 큰 경영 타격을 입게 됐다"며 "우리나라 김치의 주된 수출국인 일본에서 수입물량을 줄일 수도 있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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