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김치, 고추장, 불고기양념장 등 10개 품목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농림부와 업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중 김치 전쟁'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중국 검역당국, "한국산 김치, 고추장 등에서 기생충 알 검출"**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한국산 김치, 고추장, 불고기양념장 등 10개 품목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관은 "김치 7종, 고추장 2종, 불고기양념장 1종 등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며 수입을 중단하고 산하 검역기구에 한국산 관련 품목의 검사 강화를 지시했다. 또 검사에 불합격된 제품을 반송․소각 처리하는 한편 관련 상품에 대한 수입 검사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수입된 해당 한국산 김치, 고추장, 불고기양념장은 모두 강제 수거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에 수입 중단 조치를 당한 회사는 동원식품, 두산, CJ, 풀무원, 대상식품 등이다.
***관련 업체 "있을 수 없는 일" 강하게 반발**
이런 중국 검역 당국의 발표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원식품, 두산, CJ, 풀무원 등 7개 김치 제조회사들은 1일 "최근 중국에 수출한 실적조차 없다"며 "이는 중국산 김치 파동에 대한 보복성 발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동원식품, 두산 등이 중국 내수용 김치를 생산하는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철저한 위생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생충 알이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농산물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김치가 수출된 건수는 올해 들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산 김치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검역이 까다로운 일본에서도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추장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지목된 대상식품과 해찬들에서도 식품 가공 과정에서 고열로 가열하는 고추장에서 기생충이 검출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식품업체들은 중국 지사 등을 통해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대응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농림부도 기생충 알 검출 가능성 부인**
농림부 역시 중국 검역당국의 발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생충 알 검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농림부는 1일 "국산 농산물 재배 과정에서는 농산물에 인분을 직접 뿌리지 않고 대부분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데다 우리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한국산 식품에서 기생충이 검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농림부는 또 "해외로 수출되는 김치는 거의 대부분 국산김치와 양념류를 사용하고 있는데 엄격한 검역을 거치는 만큼 기생충 검출은 있을 수 없다"며 "또 고추장, 된장의 경우 콩이나 곡물로 만들어지는 가공품이기 때문에 기생충 자체가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