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찬반 주민투표에 대한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주의 부재자 투표소 내에서 찬성 홍보물 수천 장이 배포돼 반대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장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독관도 주재했지만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
반핵국민행동은 28일 "경주 감포읍 부재자 투표소 내에서 방폐장 찬성 홍보물 수천 장이 무작위로 배포되는 과정이 포착됐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부재자 투표소 내에서 배포된 홍보물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 단체는 "부재자 투표소 안쪽 책상 위에 찬성 홍보물 수천 장이 쌓여 있었지만 선관위를 포함한 투표소 관리를 맡은 이들은 이를 방기했다"며 "특히 이 자리는 투표 감독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 모 감독관이 주재했지만 그는 이렇게 명백히 '공정성이 결여된 불법 행위'를 묵인하고 반대 측이 항의하자 그 때서야 당황한 기색만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정준호 경주핵폐기장반대공동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공정성이 결여된 부정투표 실태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조차 찬성 측의 불법적인 행위를 묵인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주민투표를 인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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