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 관리를 엉망으로 했던 정부가 결국 문제가 된 향어ㆍ숭어를 전량 매수할 형편에 처했다. 해양수산부는 말라카이트 그린의 검출 여부에 관계 없이 향어ㆍ송어를 전량 수거하고 적정한 수준의 보상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애초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ㆍ송어에 대해서만 전량 수매한다는 종전의 방침에서 선회해 발암 물질 검출 여부와 관계없이 향어와 송어 전량을 정부가 수매ㆍ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무현 해수부 차관은 11일 "향어ㆍ송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양식 어민의 피해와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발암 물질이 검출된 향어ㆍ송어 전량을 정부가 수거해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전량 수거에 따른 대가가 보상이 될지, 지원 형식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양식 어민에 대한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ㆍ송어에 대해서는 양식업자의 희망에 따라 시중 유통 또는 정부 수거의 방안을 선택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0일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수산발전기금을 활용해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향어ㆍ송어만 보상한다"고 합의했었으나 발암 물질이 검출된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향어ㆍ송어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거 방법과 절차, 보상 방법과 보상금 산정 등을 놓고 또 한 차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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