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송어, 향어 등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 그린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 반입된 일부 수산물에서 검출돼 문제가 됐던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 수산물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산 송어ㆍ향어에서 발암물질 검출**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국내 송어ㆍ향어 양식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36개 양식장의 송어, 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고 6일 발표했다.
송어의 경우 전국 35개 양식장에서, 향어의 경우 충청북도 양식장 1곳에서 해당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 하지만 현재 송어ㆍ향어 양식장에 대한 조사는 전체의 20%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아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양식장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런 조사결과에 따라 전국 296곳의 송어 양식장 및 140곳의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긴급히 출하중지 조치를 내렸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도하고 출하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유통 중인 송어, 향어에 대해서도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상자기사 시작>
***말라카이트 그린**
말라카이트 그린은 곰팡이 발생 방지제 및 살균제로 널리 쓰였으나 1990년대 초부터 발암물질로 분류돼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상당수 양식장에서 이 물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상자기사 끝>
***해수부 3차례나 '헛짓'…부실 검사ㆍ대책 비판 불가피할 듯**
지난 7월 중국산 수산물에서 말라카이트 그린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국내산 수산물에서도 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수부와 식약청 등의 안이한 자세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아질 전망이다.
해수부 등은 지난 7~8월 중국산 수산물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후 3차례에 걸쳐 표본조사를 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조사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대거 검출됨에 따라 그간의 검사ㆍ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해수부는 8월 4일 1차 조사 때는 전남ㆍ북 2개 양식장에 대해서만 조사를 실시했고, 2차 조사 때인 8월 26일에는 조사대상을 경남에서 생산된 향어, 잉어, 가물치, 메기로 국한했다. 이어 9월 3일 실시한 3차 조사에서도 전북에서 생산된 메기, 붕어, 동자개 등 일부 어종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였다.
***먹을거리 공포 극대치…복지부 등 뒤늦은 '총력 대응'**
한편 중국산 납 김치 파동에 이은 이번 송어ㆍ향어 파동으로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6일 "수입산과 국내산을 포함해 국민이 주로 소비하는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집중 관리하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다음 주부터 김치, 고춧가루, 된장, 간장, 고추장, 찐쌀 등에 대해서 중금속, 농약, 색소가 함유돼 있는지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앞으로 검사대상과 검사항목을 단계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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