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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상상력'은 '지혜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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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상상력'은 '지혜의 원천'

[화제의 책] 이향순의 <신화로 읽는 우주>

'우주적 상상력'은 '지혜의 원천'이다. 고대 이래로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세상의 과거, 현실, 미래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혔다. 그 결과물은 '신화의 시대'를 거쳐 문학, 철학, 역사, 또 과학으로 활짝 꽃피웠다. 이 때문일까? 사람이 우주로 처음 나간 후 반세기가 가까워지는 지금도 여전히 하늘, 특히 별로 가득한 밤하늘은 가슴 설레는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이향순의 <신화로 읽은 우주>(청림출판, 2005)는 바로 이런 상상력의 원천인 '우주'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 책이다. <프레시안>에 연재된 '우주 읽어주는 엄마'를 고쳐 쓴 이 책은 신화를 통해 우주를 설명하고 있기에 더욱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사실 '신화적 상상력'이야말로 하늘이 우리에게 준 첫 번째 선물이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토대로 '우주의 탄생'부터 태양을 비롯한 태양계의 9개 행성 및 소행성과 관련된 지식을 쉽게 풀어놓고 있다. 실제로 태양계의 서양이름 상당수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이런 구성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제일 먼저 우리가 발을 딛게 될 가능성이 큰 화성을 설명한 부분을 보자. 화성이라는 이름이 전쟁의 신인 '아레스'에서 유래했다. 이 책은 아레스의 용을 죽인 대가로 끔찍한 복수를 당하는 카드모스 가의 비극을 소개하면서 화성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이 신화처럼 화성의 붉은 모습은 핏빛으로 물든 전쟁터 또는 사람들이 흘린 피를 연상시키며, 자연스럽게 전쟁의 신 아레스와 연결된다. 하지만 이렇게 불길한 이름을 가진 화성이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고는 생명체가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우주전쟁>의 원작인 허버트 조지 웰즈의 <우주전쟁>(1898)을 비롯한 상당수 과학소설(SF)들에서 화성이 외계인의 고향으로 묘사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화성에서는 생명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독립적인 화성 연구가들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며, 심지어 과거의 지구에 필적할 만한 문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최근 출간된 이차복의 <화성 또 하나의 지구>(해냄, 2005)도 이런 내용을 담은 대표적인 책이다). 이 책은 화성 탐사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존재했을 가능성에 관한 논란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1970년대 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한 이 책의 저자 이향순은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전문 여성기자다. 이향순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도 우주과학을 비롯해 과학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쉽게 풀어 대중,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소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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