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신청 마감을 이틀 앞두고 경주에 이어 포항과 군산도 29일 유치 신청서를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군산, 포항도 방폐장 유치 신청**
29일 산자부에 따르면 경상북도 포항과 전라북도 군산은 이날 오전 방폐장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방폐장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경주를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포항은 이날 포항시의회가 가결한 유치 동의안을 첨부해 도심에서 직선 거리로 25㎞ 떨어진 북구 죽장면 상옥리 일대에 방폐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산도 소룡동 비응도 일대에 방폐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영덕군의회도 이날 집행부가 제출한 유치 동의안을 전체 의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5, 반대 4로 가결해 31일 마감 전까지 유치 신청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울진군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방폐장 유치 동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찬성 5, 반대 5로 부결해 유치 신청서 제출이 불가능해졌다.
***최종 '5곳'으로 마감될 듯…동해안 유치 가능성 높아**
31일 마감을 앞두고 경주, 군산, 포항이 유치 신청서를 이미 제출한 데 이어 영덕, 삼척(30일 시의회 논의 예정)까지 신청하게 되면 이번 방폐장 유치는 최종적으로 5곳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원자력 발전소는 물론 추가 원전 건설 계획도 동해안에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 방사성 폐기물 운반의 어려움이 있는 군산보다는 경주, 삼척, 영덕, 포항 등이 입지 조건이 좀더 유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동해안 4곳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이미 방폐장 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6월 이번에 유치 신청을 한 경주 양북면 봉길리, 포항 죽장면 상옥리 등에 대해서 "방폐장이 들어설 만한 지질 조건이 양호하다"는 1차 판정을 내린 상태여서 본격적인 부지 적합성 평가를 들어갈 예정이다.
***주민투표율 높이기 위해 극심한 찬ㆍ반 갈등 예상돼**
한편 31일 유치신청 마감이 되면 주민투표가 진행될 10~11월까지 이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지역은 극심한 찬ㆍ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특히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를 해 찬성률이 높은 지역이 최종 후보 부지로 선정되는 현재의 주민투표 방식에서는 주민들의 찬ㆍ반 갈등이 더욱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경주, 군산, 포항 등에서는 첨예한 찬ㆍ반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현재와 같은 정부의 방폐장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ㆍ환경단체로 구성된 반핵국민행동은 오는 30일 현재 부지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역별로 유치를 위한 부당한 금권-관권 개입 사례를 고발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