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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총수 일가 지분 확대에 '지급보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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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총수 일가 지분 확대에 '지급보증'까지

"회사가 지급보증하고 이자까지 내주면 누구는 못할까?"

지난 99년 두산산업개발이 유상증자를 하면서 총수 일가의 지분인수 대금 마련을 위한 은행대출 일부에 지급보증까지 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유상증자 자금 대출에 회사가 지급보증, 이자대납**

12일 KBS 9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두산산업개발은 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총수 일가 28명의 은행대출 과정에서 지난 5년간 이자를 대신 내주었을 뿐 아니라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울 경우에는 지급보증까지 서주었던 사실이 새로이 확인됐다는 것.

특히 지분 인수에 참여한 총수 일가 중에는 자체 자금 조달이 힘든 박용성 회장의 두 며느리와 동생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도 포함돼 있었다.

두 며느리가 은행에서 대출받아 새로 인수한 주식은 모두 5억7000만원 어치로 회사가 지급보증을 서줘 대출이 가능했다. 두산산업개발은 두 며느리가 빌린 대출금에 대한 이자 1억5000만원도 대신 내줬다. 이같은 특혜로 두 며느리는 현재 13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들의 경우는 더 심하다. 당시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는 20살과 14살. 둘 다 학생 신분이었는데도, 은행에서 대출받아 57만주를 인수하면서 역시 대출금의 이자 7억6000만원도 회사가 내주었다.

이 같은 편법 지분인수가 이어지면서 총수 자녀들과 며느리들의 현재 지분은 7.5%에 달해 사실상 경영권 세습의 기반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측은 그동안 오너 일가가 액면가보다 낮은 주가 때문에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을 때 회사를 위해 은행대출까지 받아 이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자를 대납해 왔다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회사가 유상증자 참여자에게 이자지급은 물론 자금 대출을 위한 지급보증까지 해준 것은 명백한 횡령과 배임행위에 해당하는 중대범죄라고 지적하고 있다.

돈 한 푼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회사가 지급보증해 은행대출을 받게 해주고 이자까지 내준다면 총수 일가뿐 아니라 누구든 증자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총수 일가에게만 이같은 편의를 제공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는 얘기다.

실제로 재벌그룹들은 총수 일가들에게 주식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나중에 합병 등을 통해 주가를 높여 경영권을 세습해 온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형제의 난'으로 흘러나온 분식회계와 총수 일가 대출 이자대납 등의 비리를 회사 스스로 시인함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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