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2.4분기 가계소비지출 지표가 정반대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회복이 제자리 걸음 수준임을 보여주는 통계치가 또 나왔다.
***서비스업 생산, 10분기만에 최고치 증가**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및 2.4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도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세와 부동산 및 임대업, 자동차 신규 출시 등의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서비스업 생산 전체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도소매 생산은 지난달 말 발표된 도소매 판매액과 마찬가지로 분기별로 9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2.4분기 도소매 증가율 2.0%는 2003년 1.4분기의 1.0% 이후 9분기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소매업은 0.4% 증가에 그쳤고 숙박.음식업은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 소비 회복세에 혼조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도 도소매 생산은 4월 0.7%에서 5월 3.1%로 높아졌다가 6월에는 2.3%로 둔화되며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매업은 2월 4.1%에서 3월 2.1%, 4월 2.0%, 5월 1.3%, 6월 0.4%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은 5월 -0.8%에 이어 6월에도 -1.8%로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그밖에도 육상운송업은 택시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2.9% 줄었으며 교육서비스업도 2.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7월부터 확대시행된 주5일 근무제로 택시.음식점 등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 전체로는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며 분기별로도 2.4% 상승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2002년 4분기 8.0%을 기록한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부동산.자동차 업종 호황 두드러져**
이같은 증가율은 호황세를 보인 일부 업종이 이끌었다.
최근 주식시장 주가 상승으로 금융 및 보험업은 5.7% 증가하며 지난 2004년 3월 5.8%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은 21.1%나 늘어났는데, 역시 작년 3월의 2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증권 및 선물중개업 등 금융관련 서비스업은 28.2%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6월 자동차판매는 대형 승용차 출시에 힘 입어 12.5% 증가했다. 부동산시장 역시 활황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은 5.4% 증가했으며, 부동산중개 및 감정업은 2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이날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주식.부동산.자동차 판매업의 활황세에 힘입은 바 크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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