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버 공간의 신상정보 노출이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천4백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사생활 노출이 심각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만 보면 타인 이력서도 작성할 수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6일 싸이월드의 사생활 정보 관리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분석한 '싸이월드와 정보 프라이버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싸이월드 10대~30대 회원 중에서 게시물 수가 4백개 이상인 미니홈피 1백개를 선택해 사생활 정보 관리 상황을 따져본 것. 게시판의 공개, 비공개 여부에 관계없이 남녀 각각 50명을 선정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싸이월드 측에서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홈피에서 사적인 정보들이 무한대로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 미니홈피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이력서의 기본 내용을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전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인정보 노출 수준이 높았다"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사회생활에 편입돼 있는 20대 후반 이상이 사생활 보호 의식이 좀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학력, 생년월일, 개인 연락처, 인맥 정보까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서비스 제공자 측의 사생활 보호 기능 강화에도 불구하고 싸이월드의 개인 정보 노출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1백명 중에서 대다수가 얼굴 사진(89명), 학력(77명), 생년월일(75명) 등 개인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노출하고 있었다. 싸이월드는 실명제에 기반을 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름, 성별은 기본적으로 공개돼 있다.
각종 연락 정보의 노출 정도도 심했다. 상당수의 미니홈피에서 이동통신 전화번호(41명), e-mail(25명), 주소(20명)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각종 스팸 광고물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상당수가 정작 미니홈피에서 실명과 결합된 정확한 연락 정보의 노출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 정보까지 사이버 폭력에 노출될 수도"**
더 심각한 것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정보까지 미니홈피를 통해 노출된다는 점이다. 인맥(98명), 가족(79명), 애인·배우자(54명) 등 주변인의 정보를 미니홈피를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것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몇 가지 단초만으로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신원 확인이 가능해 이 미니홈피가 사이버 폭력의 발화 지점이 되고 있다"며 "싸이월드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 '프라이버시'와 정보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더욱더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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