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독점, 원자력 발전 확대 등 에너지 관련 이슈마다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에너지대안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연구소 노동조합 등이 에너지 문제에 공동의 대응을 모색하는 기구를 꾸리는 결단을 내렸다.
***환경운동-노동운동 에너지 문제 공동 대응 네트워크 출범**
에너지대안센터, 환경연합, 한전노조, 전국과학기술노조 원자력연구소 지부, 한전원자력연료노조, 한국가스공사노조, 한국발전산업노조, 한국수력원자력노조 등 10개 환경단체 및 에너지 관련 노조는 '에너지노동사회 네트워크(공동대표 이호동 공공연맹 전 위원장, 김혜정 환경연합 사무총장)'를 구성하고 22일 오전 국제 심포지엄을 갖고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에너지노동사회 네트워크는 22일 미리 배포한 창립 취지문에서 "에너지 산업 노동자는 1998년 IMF 사태 이후 에너지 산업 민영화와 구조조정에 대응해 오면서 에너지가 갖는 사회 공공성의 의미에 주목하게 됐다"며 "환경운동 역시 에너지 체제 전환을 모색하면서 노동운동과 실질적으로 연대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창립 배경을 밝혔다.
이 연대 모임은 "에너지 관련 초국적 자본의 공세, 중국'인도의 고도성장에 따른 국제 에너지 정세의 불안정은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에너지 자립,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전환, 재생가능 에너지 정책 확대 등이 요구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정부가 여전히 에너지 문제를 시장에 맡기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와 같은 바람직한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 에너지 공공성, 시장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 체제,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를 위해 연대해 이런 움직임을 막아 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8월부터 준비, 에너지기본법 국회 통과 또 막아내**
에너지노동사회 네트워크는 지난해 8월부터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실을 매개로 에너지 관련 노동조합과 에너지대안센터 등이 논의를 시작해 준비돼 왔다. 지난 3월14일 '에너지노동사회 네트워크'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후에는 에너지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에너지기본법'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등 사실상 활동을 전개해왔다.
21일에는 산업자원부의 에너지 관련 정책 권한을 강화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시장 경쟁 논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에너지기본법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이 유보돼 이 연대 모임의 활동력을 실감케 했다. 에너지기본법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가 유보됐었다.
한편 이 단체는 22일 9시30분부터 국회 헌정기념과에서 '노동과 환경의 연대로 에너지 체제 전환을'이라는 창립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 에너지 관련 전문가뿐만 아니라 쉐런 비더(오스트레일리아 울런공 대학 교수), 스티브 토머스(영국 그리니치 대학 교수), 수라삭 사에하우(태국전력노조 사무부총장), 게오르그 베르크마이스터(독일금속노조연맹 환경에너지 분과 중앙 집행위원) 등이 에너지 문제에 관한 국제 연대를 위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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