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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 퇴출 막기 위해 구여권에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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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 퇴출 막기 위해 구여권에 로비

이기호 경제수석에게는 '협박 전화'도, 검찰 수사방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 파산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검찰이 이 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펴기로 했다.

***<월간중앙> "국민회의 제2정조위원장 상대로 퇴출 저지 로비"**

<월간중앙> 7월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로비 시도 대상으로 삼았던 이는 당시 집권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의 제2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제2정조위원장은 당 총재의 지휘를 받아 부실기업 퇴출과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총괄 수행하던 핵심 직책이었다.

대우가 몰락의 길을 걷던 시기 제2정조위원장 자리는 모두 세 사람이 각각 직을 이어받아 수행했다. 그 세 사람은 장영달 열린우리당 중앙상임위원, 박광태 광주시장 그리고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 등이다. 이들은 각각 1998년 3~8월, 1998년 8월~1999년 4월, 1999년 4~7월에 제2정조위원장 자리에 있었다.

당시 여권의 핵심 당직자 중 한사람인 C씨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들에게 각각 거액을 제시하며 '대우를 잘 봐 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 중 장 의원과, 박 시장은 이 로비를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재명 전 의원은 제2정조위원장 시절 3억 원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2002년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월간중앙>에 따르면, 장 의원과 박 시장은 이런 로비 시도가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해주었으나 로비를 거절했다.

장 의원은 "제2정조위원장 시절 수 차례 만나자는 제안을 거절하다가 물러난 후 수석 부총무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김 회장 쪽에서 연락이 와 힐튼호텔에서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우중으로부터 돈 받은 정치인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시장 역시 비서관을 통해 "당시 그런 일이 있었다. 하지만 돈은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 시장은 당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던 A씨의 전화를 받고 약속장소인 힐튼호텔에 도착했는데 그 자리에는 긴 전 회장과 정치권 인사를 중간에서 연결시키는 역할을 자주 한 인물로 지목되어온 A씨도 동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오래된 일이라 A씨가 있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들이 김 전 회장과 만난 장소는 주로 집무실 겸 정ㆍ관계 로비 장소로 알려져 있는 힐튼호텔 23층. 힐튼호텔 꼭대기인 이곳은 한때 '펜트하우스'로 불렸다. 이곳은 과거 김 전 회장이 재벌 총수나 고위 정치가들과의 은밀한 만남의 장소로 사용했다. 로비의 대상이 됐던 주요 인사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거액을 전달했다는 사실은 이미 정치권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로비 수법은 주로 자동차 키와 차량번호를 물어본 뒤 미리 준비한 '가방'을 차 트렁크에 실어주는 식이었다.

***"김우중, 이기호 경제수석에게 협박 전화도"**

<조선일보>도 19일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우중씨가 99년 해외도피 전 청와대 이기호 경제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취지로 협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회장이 당시 청와대 이기호 경제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중앙일보> 보도 등과 관련, 김우중을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이 있다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로비 의혹 역시 단서가 있다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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