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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대로 '창경궁 난장판', 술 마시고 담배 피고...

한국신문협회 '거짓말' 드러나, 정부 9억 대주고 고궁 빌려주고

세계각국 언론사주 및 발행인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저녁 국보 제2백26호인 창경궁 명정전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 총회 만찬에서 우려했던대로 주최측이 반입이 금지돼 있는 술을 대량으로 들여와 참석자들이 마시게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참석자들은 금연지역인 창경궁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명정전 앞 품계석을 밟고 올라서는 모습 등도 목격됐다.

이에 따라 만찬 신청시 약속했던 '주류 반입 금지'를 위반한 주최측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와, 언론사주들집회의 속성상 술과 담배 금지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허용해준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주최측 약속은 '거짓말', 각종 주류 무더기 반입**

행사에 앞서 주최측인 한국신문협회측이 배포한 만찬 메뉴에는 주류가 빠져있었고 '유의사항'에 "궁내 절대 흡연 금지"라고 적시돼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행사에 앞서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장소 허가 조건에 담배와 주류를 금지토록 하고 있고, 주최측도 만찬 음식에 수정과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음주나 흡연에 대해선 현장에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1일 저녁 7시부터 참가자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저녁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행사장은 딴판이었다. 시작부터가 '음주'였다.

국보 제 2백26호인 창경궁 명전전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총회 폐막만찬장에 저녁 8시께 입장한 개빈 오라일리 세계신문협회 회장과 장대환 한국신문협회장, 이명박 서울시장은 '와인'으로 건배를 했고, 이때 다른 참석자들도 함께 와인잔을 들었다.

잠실 롯데호텔이 준비한 만찬에서는 상어알, 연어 등의 최고급음식외에 최고급 와인이 기본 패키지로 들어가 있었다. 또한 참석자들의 취향에 따라 위스키와 샴페인, 맥주 등 다른 주류들도 제공됐다.

'금연'도 말뿐이었다. 테이블을 비롯해 만찬장 등 곳곳에서 참석자들은 개의치 않고 담배를 피웠으나, 감시를 나왔다는 문화재청 직원 등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뿐이었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명정전앞 품계석을 밟고 올라가는 반문화적 행위를 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한국의 국보 창경궁 명정전은 여느 호텔의 파티장과 다름없는 일개 파티장소에 불과했다.

***정부, 9억 대주고 창경궁 난장판 제공하고...**

이번 창경궁 난장판은 "고궁은 역시 특권층만의 놀이터냐"는 국민적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는 고궁으로의 주류 반입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으며, 흡연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엄격히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파문에 앞서 지난해 9월 경복궁내 국보 2백24호 경회루 앞에서 열린 국제검사협회 총회 만찬때도 만찬장에는 전통술과 포도주가 제공됐고 행사후 각종 쓰레기도 널려있어 물의를 빚은 바 있어, 국민들의 분노는 더 크다.

따라서 이번에 주류를 절대 반입하지 않고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이를 묵살한 주최측인 한국신문협회의 장대환 회장과, 만찬전에 주류 반입 같은 불법행위를 충분히 저지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허용한 문화재청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 특히 우리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듬뿍 담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광범위한 독자층을 갖고 있는 유홍준 문화청장에 대한 실망과 질타 여론이 크다.

이번 세계신문협회 총회는 홍석현 주미대사가 한국신문협회장 시절 유치한 대회로, 유치직후 정부에 지원금 등을 요청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결국 정부는 국민돈 9억원을 행사비로 지원했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창경궁 명정전까지 폐막식 파티장소로 빌려줘 파문을 자초하기에 이르렀다. 외국언론사 사주들이라면 한수 접고 들어가는 일종의 열등의식이 이런 결과를 자초하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도 딱이 할 말 없는 한심스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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