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금감위, '투기자본' 브릿지증권 합병 불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금감위, '투기자본' 브릿지증권 합병 불허

6월1일 주총에서 '청산' 또는 '매각' 판가름

대표적인 투기적인 외국자본 사례로 지목돼온 브릿지증권의 합병 시도가 금융감독위원회에 의해 저지됐다.

***금감위, "브릿지증권 합병안 불허"**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리딩투자증권의 브릿지 증권에 대한 출자 승인과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금융사의 인수합병의 인가 신청에 대해 금감위가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은 회의후 "심의 결과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합병 이후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종합증권업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합병 목적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유증권과 일은증권을 인수해 지난 2002년 브릿지증권을 설립한 영국계 펀드 BIH는 지난 2월 브릿지증권의 보유지분 86.9%를 1천3배10억원에 리딩투자증권에 팔기로 계약했으나, 리딩증권이 20억원만 계약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브릿지의 자산 등을 매각해 갚는 사실상 '자산빼돌리기'식 '외상인수'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게다가 BIH는 각종 신종수법으로 이미 투자금액 대부분을 회수한 상태로, 때문에 BIH는 투기적 자본의 부작용 사례로 청와대에 보고된 바 있다.

***금감위 "사업계획서 타당성, 현실성 결여"**

금감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합병 후 대규모 흑자 전환, 인수업무 확대, 투자은행업무를 사업계획서에 밝혔지만,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리딩투자증권과 브릿지증권의 적자 규모가 5백84억원에 달하는 반면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주식매수 대금을 비롯해 구조조정 비용, 주식매수 청구 대금에 소요되는 규모가 1천4백94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규모를 맞추기 위해선 합병 후 존속회사의 현금화가능자산(1천5백61억원)을 대부분 처분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존속회사에는 비상장주식과 유형자산 등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만 남게 돼 상당 규모의 재원이 필수적인 자기매매와 인수업 등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윤 국장은 "최근 회사가 추가로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금액 증가분 및 기타 합병부대비용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부족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 여기에 지점과 인수업무 조직 축소, 투자은행업무에 대한 구체적 전략부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지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대주주는 이미 청산안 상정. 업계는 매각 가능성 제기**

이처럼 합병이 불허됨에 따라 과연 BIH가 주장했듯 회사를 청산할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릿지증권 대주주인 BIH는 이미 주총에 감독당국의 합병 불허를 조건으로 한 회사 청산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브릿지증권 청산 안건을 결의하기 위해서는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영국계 펀드 BIH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7.88% 달해 청산의사만 확고하다면 주총 통과가 확실하다.

브릿지증권 경영진은 예정대로 6월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해산안과 청산인 선임안이 상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청산이 결의될 경우 20% 정도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브릿지 증권의 주식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을 받아 현재 매매거래 정지 상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청산결의가 있더라도 채권채무관계 등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자금 회수까지는 1~2년이 걸려 존속기간에 제한이 있는 BIH 처지에서는 청산이라는 카드보다 매각 방안을 찾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 등 일부 금융사들은 이미 브릿지증권에 대한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