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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미망인, "대통령때문에 남편 자살"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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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미망인, "대통령때문에 남편 자살" 소송

"대통령 발언 아니었다면 남편 자살할 이유 없었다"

지난해 3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직후 한강에 투신자살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미망인 김모(54)씨가 20일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노대통령 때문에 남편이 자살하게 됐다며“남편의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내, 청와대를 당혹케 하고 있다.

***미망인 "노대통령 발언 아니었다면 자살할 이유 없었다"**

미망인 김모씨는 이날 소장에서“남편이 강도 높은 검찰 수사로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언급하자 자제력을 잃고 자살했다”며 “회사 업무에 수반되는 비자금 조성 문제로 수사를 받다 자살한 만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대통령 발언이 아니었다면 평소 활달하고 강건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남편이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자살한 것은 정상적인 인식능력, 정신적 억제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모씨는 앞서 근로복지공단에 대해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으나, 공단측은 “남 전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근로자가 아니었고, 자살 당시 변호사에게 전화해 자살의사를 밝히는 등 정신적 억제력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해 행정소송을 내기에 이르른 것이다.

***청와대 '곤혹'**

청와대는 김모씨 행정소송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잊혀진 구설'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62)씨에게 자신의 연임을 청탁하며 3천만원을 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남 전 사장은 지난해 3월11일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이 문제를 거론하며 남 전 사장을 비판하자 즉각 한강에 투신자살했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 전사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노건평씨는 아무런 힘이 없다. 대통령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가만 좀 내버려두시면 좋겠다"며 "대우건설의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 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남 전사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대통령은 또 "남상국 사장이 청탁했다는 이유로 해서 내가 민정과 인사에 지시해 직접 청와대의 인사사항은 아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까지 행사해서 연임되지 않도록 하라 지시하고, 뒤에 확인까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남 전사장은 곧바로 한강으로 가 투신했고, 당시 여론은 노대통령에게 극도로 부정적으로 돌아가면서 한나라당 등이 탄핵을 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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