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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민혈세 3천6백억 건설족에게 헌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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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민혈세 3천6백억 건설족에게 헌납하나"

시민사회단체, '청계천 난개발' 전면중단 요구

양윤재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김일주씨 등이 고도제한 해제 등의 대가로 수십억대의 뇌물을 챙긴 것을 계기로, 청계천 복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양윤재 부시장 구속은 비민주적 청계천 복원 사업 추진에서 비롯된 것"**

녹색연합, 문화연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치연대, 환경정의 등 14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올바른 청계천 복원을 위한 연대회의'는 10일 성명을 내 "청계천 복원 사업을 민주주의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단체는 "그 동안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해 독단적이고 독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수많은 비판이 있어왔다"며 "청계천변 고도 제한을 풀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축업자로부터 2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양 부시장 건 역시 비민주적인 청계천 복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 과정에서 복원 사업의 한 축인 시민위원회 위원들이 집단 사퇴하고, 2005년 초 완공을 앞둔 모전교는 시장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시공을 하는 웃지 못 할 일까지 벌어졌다"며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사업의 정책 결정과 추진 과정에서 많은 이의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게 진행했다면 이번 양 부시장 구속과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세금 3천6백50억 뇌물 대가로 개발 사업자에게 넘겨주는 셈"**

연대회의는 또 '청계천 인근 난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양 부시장의 구속에서 드러나듯이 서울시는 청계천 인근에 대한 무차별적 개발을 유도, 조장해 왔다"며 "시민이 온갖 불편을 참아가며, 3천6백50억 이상의 막대한 세금으로 추진되는 청계천 복원에서 생기는 이득이 뇌물의 대가로 고스란히 일부 개발 사업자에게 넘겨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청계천 인근의 고층, 고밀화는 또 다시 교통난과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올 것이고, 복원된 청계천은 고층 건물의 숲으로 둘러싸일 게 자명하다"며 "서울시는 청계천 일대가 고층, 고밀화를 지향하는 난개발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열린 도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청계천 인근의 개발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시장은 문화재ㆍ환경 파괴 책임져야 할 것"**

연대회의는 마지막으로 청계천의 문화와 환경을 복원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이명박 시장에게 요구했다.

이 단체는 "서울시는 이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노점상을 강제 철거하고, 청계천 옛 다리의 복원과 사적 지정에 반대하는 한편, 호안석축과 광통교 등 소중한 문화재를 훼손하기까지 했다"며 "2004년 3월에 이명박 시장과 양윤재 부시장이 호안석축 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은 그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문화재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남은 공사 기간 동안 시민을 위한 청계천 문화ㆍ환경 복원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계천은 오는 10월1일이 예정된 준공일이지만, 사실상의 공사는 5월 중으로 완료된다. 서울시는 4개월여에 걸쳐 시험 운영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할 것을 밝히고 있으나 시민ㆍ사회단체는 그 동안 서울시가 보여 온 행태를 염두에 둔다면 청계천 복원 사업이 끝까지 새로운 대규모 개발 사업의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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