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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범' 히로히토日王 생일을 '국경일'로

'쇼와의 날' 제정, 과거침략행위 합리화-군국주의로의 회귀 노골화

일본이 '사실상의 전범(戰犯)'인 고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의 '신성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전범 히로히토 일왕 기려 '쇼와의 날' 제정**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 내각위원회는 1일 오전 오는 2007년부터 4월29일을 종전의 '녹색의 날'(우리나라의 식목일)에서 '쇼와(昭和)의 날'로, 5월4일을 종전의 '국민 유일'에서 '녹색의 날'로 각각 바꾸는 축일(祝日)법개정안을 자민, 민주, 공명당 등 각당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참의원을 거치면서, 2007년부터 '쇼와의 날'이 일본의 정식 국경일이 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지난 2000년 3월 자민, 구자유,공명 등 3당이 "격동의 나날을 지내고 부흥을 완수한 '쇼와 시대'를 기리고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제출돼 그해 5월 참의원을 통과했으나, 당시 모리 총리의 "일본은 신(神)의 나라"라는 발언이 국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자 중의원 통과가 보류됐고 얼마 뒤 중의원이 해산되면서 자동 폐기됐었다.

여당은 이에 2003년 재차 이 법안을 제출했으나 또다시 중의원 해산으로 자동 폐기됐다가, 이번에 세번째로 연린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의 발의와 야당인 민주당의 찬성으로 사실상 입안에 성공하게 됐다.

쇼와는 고 히로히토 일왕이 통치했던 시절의 연호로, '쇼와의 날'을 4월29일로 정한 것은 이 날이 그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히로히토는 일왕 재임기간에 한반도 식민통치를 하면서 우리국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참배 등을 강요한 당사자이며, 그후 대동아전쟁과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패전후 '전범'으로 처리되려 했으나 일본우익세력들의 집요한 대미협상을 통해 간신히 전범 명단에서 빠질 수 있었던 인물이다.

따라서 일본 정치세력이 여야 구분없이 "격동의 나날을 지내고 부흥을 완수한 '쇼와 시대'를 기리고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쇼와의 날'을 제정키로 한 것은 과거침략행위를 합리화하는 동시에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도모하려는 시도로 해석돼, 현재 일본열도에서 진행되는 우경화 파고가 얼마나 거센가를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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