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장관이 처제-동창으로의 개발정보 유출 및 아들 인사청탁 의혹으로 낙마한 건교부가 지난 14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반부패에 앞장선' 공로로 기관 포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반부패 포상'을 받은 지 2주만에 장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낙마한 셈이다.
***건교부, 2주전 '대통령 반부패 포상' 수상**
28일 부패방지위원회에 따르면, 건교부는 지난 14일 '반부패에 앞장 선' 공로로 지난 14일 노대통령으로부터 '기관 포상'을 받았다.
부패방지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관의 경우에는 ▲반부패 행동강령, 반부패 교육활동 여부, ▲반부패 현안을 막기 위한 기관 활동, ▲제도 개선 종합 대책 등의 항목에 대해서 평가를 해서 포상을 하게 돼 있다"며 "2004년도의 경우 각 부처별로 평가를 해 점수를 종합해보니 건교부가 제일 높게 나왔다"고 건교부 포상 경위를 설명했다.
당시 건교부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듯, 3월14일 포상식에 참석한 이재붕 건교부 감사관은 "건교부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여전히 곱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귀한 상을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은 투기 잡겠다고 하고, 장관은 땅 투기하고…못 살겠다"**
한편 강동석 장관 의혹이 제기된 26일부터 건교부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27일 강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ID '전형숙'은 "신문을 보도 하도 기가 차서 글을 올린다"며 "재임시 막대한 자리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있으니, 10평대 낡고 헌 아파트 주민들에게 임대니 이익 환수니 하면서 가슴에 상처와 부담을 안겨주는 고통에 신경이 쓰일 리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대한민국 땅 다 사서 자손대대로 1천년, 1만년 어디 한번 잘 살아보라"고 꼬집었다.
ID '김종욱'은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도 당신들 땅 투기로 몇십억원 이야기 나올 때면 의욕이 꺾인다"며 "열심히 일하고 모아서 1년에 몇천씩 저축하면 뭐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장ㆍ차관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억울해도 좋으니 그 몇억, 몇십억 돈이나 한번 만져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ID '이양훈'은 "장관이 개발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면 처제가 그 땅을 샀을 리 없다"며 "건설 관련 공무원들이 투기 이익을 챙겨 치부하고 있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기회에 전국의 모든 건설 관련 공무원들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ID '구원림'도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대통령은 투기를 잡겠다고 하고, 장관들은 투기에 열 올리고, 서민들은 배고픔에 죽어가고, 고위직은 수십억에 배를 채우고…, 썩어빠진 나라에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강 장관의 사의에도 불구하고 계속됐다. ID '편상영'은 "강 장관이 더 버티고 싶었지만 버티면 버틸수록 빙산에 일각처럼 더 비리가 공개될까봐 사퇴하는 것"이라며 "'내 돈 가지고 내가 땅 사는 데 왜 태클이냐'고 난리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ID '이재용'도 "이 사람, 저 사람 이름으로 그 많은 땅을 가지고 있으면 어찌 국토의 효율성을 논할 수 있겠느냐"며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 좋은 땅 많이 샀을 것 같아서 부럽다"고 비꼬았다. 그는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돌려주면 좋겠다"며 "결백하다면 그 땅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교부 신뢰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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