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도는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이날 아침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면서 베이징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을 생략한 가운데 나왔다.
<신화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며 6자회담을 위한 중국의 노력과 기여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양국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6자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9.19 공동성명의 합의에 근거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 교체로 인해 앞으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해 후계 문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후 주석은 "양국 우호관 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이라고 답했다.
▲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한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에 실린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사진 ⓒ신화통신 |
아울러 후 주석은 북중 협력이 두 나라의 사회주의 구조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한다고 평가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다음의 5가지를 제안했다.
그 제안은 △두 나라가 상호 방문, 특사 파견과 특별 메시지 전달 등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내정 및 외교문제, 국제정세 등의 문제에 대해 전략적으로 소통하며 △경제와 무역 협력을 심화시키고, △문화, 스포츠, 교육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확장시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의 협력을 강화시키자고 한 것이다.
이 제안에 김 위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신 압록강대교의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추켜세우면서 "호혜공영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 양국간 실무협력의 수준을 제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후 주석은 이에 감사를 표시하며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上海) 세계 엑스포의 개막을 축하하고 얼마 전 발생한 칭하이(靑海) 위수(玉樹)현 지진 피해에 대해 애도를 전했으며 후 주석이 이에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의 베이징 체류 일정 중 하나였던 중관춘(中關村) 생명과학원 방문 때는 후 주석이 동행해 김 위원장 일행에게 직접 안내를 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 중국 최고의 바이오 생명과학 단지인 중관춘 내 생명과확원에 함께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 ⓒ신화통신 |
한편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별도로 회동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김 위원장과 6일 별도로 만나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을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의 경험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북중 경제협력은 매우 큰 잠재력이 있 양국은 함께 노력해 중점협력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국경 지대의 인프라 건설과 새로운 영역과 방식을 통한 합작을 위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일-후진타오 대화 내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 방중 마지막날인 7일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주고받은 발언내용을 소개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을 토대로 양국 정상이 나눈 발언을 정리했다. ◇ 후진타오 주석 =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김정일 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방문해 주신 것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북한이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 지진 발생 후 신속하게 조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상하이(上海) 엑스포에 참가하고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합니다. 북중 전통 우의는 양당과 양국 인민들의 고귀한 재산입니다. 양국 우호관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입니다. 최근 양국관계는 부단히 새로운 진전을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작년에 수교 60주년 양국 우호의 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양국 정치교류와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풍성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된 정책입니다. 우리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북한과 함께 노력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합니다.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크게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사회주의 건설과 공통된 이익 수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 촉진에 모두 도움이 됩니다. 이를 위해 5가지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가 고위층 교류 지속입니다. 양국 지도자들이 상호방문과 특사 파견, 구두 친서 전달 등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전략적 소통의 강화입니다. 양국은 수시로 혹은 정기적으로 양국 내정 및 외교에서의 중대문제와 국제 및 지역정세, 국정 운영경험 등 공통관심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의사소통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가 경제무역 협력 심화입니다. 양국 정부의 담당부처는 경협 심화를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합니다. 넷째가 인문교류 확대입니다, 문화, 교육, 스포츠 등 각 분야 특히 청소년 교류를 강화해 양국 전통 적인 우의가 대대손손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수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안정 유지와 경제 발전, 민생 개선 등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의 지휘 아래 국가건설 사업에 더 큰 성과를 이뤄내기를 기원합니다. 북한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정일 위원장 = 초청해 주시고 열렬히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의하신 5가지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교체로 인해 앞으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됩니다. 작년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치른 양국 각계의 각종 경축 행사가 양국 우의를 새로운 역사적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양국간 각 분야에서의 우호 교류협력은 매우 양호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합의한 신 압록강대교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입니다. 호혜공영의 원칙 아래 북한은 중국 기업의 대북투자를 환영하고 양국간 실무협력 수준을 제고하기를 희망합니다. 북한의 당과 정부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각도에서 양국 관계를 수호하고 양국관계를 계속 전승해 나갈 것입니다. 상하이(上海)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막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칭하이 위수 지진으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난 데 대해 위로를 전합니다. 중국에 올 때마다 중국인들이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에서 새로운 성과를 이룬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중국의 발전은 북한 인민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격려가 됩니다. 북한에서는 각 분야의 업무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부단히 인민생활의 수준을 제고하는 것은 당 업무에서 중심적인 임무를 차지합니다. 후 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의 지휘 아래 중국인들은 당의 집권능력 건설과 과학적 발전관 실천, 조화사회 건설 등에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유관 당사국과 함께 노력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합니다. 중국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공헌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다시 한번 방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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