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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화불통, 민영화후 시설투자 미흡이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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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화불통, 민영화후 시설투자 미흡이 근원

KT 이용경사장, "2백억 투입해 여유용량 늘리겠다"

지난 28일 수도권과 대구ㆍ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화 불통 사태는 KT가 민영화 이후 전화 통신망 시설 투자에 소홀했던 게 근본 원인으로 밝혀졌다. KT는 이런 정황을 인정하고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 망 구조 개선을 위해서 2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KT, "설비 여유 용량 부족이 원인, 2백억 투입하겠다"**

이용경 KT 사장은 3일 오전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주요 통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는 수원, 안양 등 수도권과 대구, 부산 지역의 설비 여유 용량이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지역 중계교환기 증설과 교환시스템 성능 향상에 2백억원을 투입하고 시설이 미비한 다른 지역에도 상응한 조취를 취해 재발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서울 등 다른 지역의 평상시 교환기 여유 용량이 25~30% 이상인데 비해 이들 지역은 20%를 밑돌아 28일 오전의 통화량 증가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은 휴일을 앞둔 월요일인데다 월말이 겹쳐 업무용 전화가 15% 늘고, 카드 결제 및 공과금 납부 증가 등으로 평소보다 통화량이 급증했다.

***진대제 장관, "민영화후 주주이익 이유로 설비투자 게을리한 것도 원인"**

한편 직접적인 원인은 통화량 급증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근본 원인은 이용경 사장이 직접 해명한 대로 전화 통신망 시설 투자 미흡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KT가 투자 효율성을 들어 고객의 편의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실제로 KT는 휴대 전화 통화량이 급증하고 시외 통화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교환기 여유 용량을 확보하는 것과 같은 시설 투자를 계속 줄여왔다. 민영화 이후 효율성을 들어 유선 전화 분야에 대한 설비 투자 비중을 줄인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진대제 장관도 "지난 28일 발생한 KT의 통신장애는 예기치 못한 통화량 급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KT가 민영화 이후 주주 이익을 고려해 유선전화 분야에 설비 투자를 게을리 한 점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통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유선 사업자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점검반을 한달간 가동해 그 결과를 모든 통신 사업자가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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