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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부정' 서강대의 '만시지탄', 총장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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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부정' 서강대의 '만시지탄', 총장도 사퇴

초기엔 "잘못한 것 없다" 반발, 검찰 발표에 뒤늦은 사과

서강대 류장선 총장은 24일 교수 두명이 연루된 입시부정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한 뒤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 건교이래 '최대의 도덕적 위기'에 대한 뒤늦은 대응이다.

***서강대의 뒤늦은 사과**

류 총장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을 통해 "입시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학교의 전통은 큰 상처를 입고 도덕성이 실추됐다"며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류 총장은 "부정에 연루된 학생의 합격은 취소했고 해당 교수들도 교칙에 따라 엄단하겠다"며 "입시제도와 운영양식을 보완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강대는 류 총장의 사퇴 표명과 함께 23일 임명된 교학부총장 등 일부 보직교수를 제외한 각 단과대 학장과 교무.입학.대외협력처장 등 주요보직 교수 17명도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강대는 조만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류 총장의 사퇴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28일 징계위를 소집해 관련 교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다. 서강대는 입시 부정에 관련된 김모 교수와 임모 교수가 이미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거나 이보다 강도높은 파면을 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 총장 사표가 이사회에서 수리되면 대학은 앞으로 30일 이내에 선관위를 설치하고 60일 이내에 새 총장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서강대, 초기엔 강력반발**

입시부정에 대해 총장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은 서강대가 처음으로, 서강대가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는가를 극명히 보여준다.

그러나 지난달초 교육부가 감사를 통해 부정입학 사실을 적발하고 서강대에 조치를 요구했을 때 서강대가 보인 대응을 보면, 이번 줄초상 사태는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보인다.

부정입학 사실을 적발한 교육부는 이달초 서강대에 대해선 '기관경고' 조치하고 김모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동시에, 김모 교수 아들에 대해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의뢰해 1월말까지 영어논술 시험을 다시 치를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서강대는 문제의 김모 교수가 '교직원은 그 자녀가 지원하면 입시업무를 맡아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과 관련, "김 교수가 지난해 4월 임기가 끝나고 보직 사퇴의사를 몇차례 밝혔지만 학교 쪽에서 만류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 교수를 적극 감쌌다. 또한 김모 교수 아들에 대한 재시험 지시도 거부했다.

이에 교육부는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부정입학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김모 교수와 문제지를 건네준 임모 교수는 사표를 제출하고 김모 교수 아들은 제적되기에 이르른 것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색했던 서강대의 권위주의가 끝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기에도 힘든 상황을 자초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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