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들른 다롄(大連)이 북·중 경제협력을 위한 방문지였다면 베이징은 외교의 무대다. 한국 정부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인 중국 정부에 불만을 표한 상황에서 베이징의 외교 무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4차례 방중 때에도 매번 베이징에 들러 중국 수뇌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에도 그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등과의 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다섯 번째 중국 방문 중, 다롄에서 포착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로이터=뉴시스 |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6자회담 복귀 선언' 카드라는 선물을 안겨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달 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전화 통화를 하는 등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예열 과정이 있었던 것은 그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그동안 조선은 6자회담에 대해 미국의 체면을 지켜주고 중국을 내세워 비핵화 회담 재개를 청탁해온데 대해 적절한 화답을 줬다"고 보도해 북한이 6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라진항 개발을 비롯해 북·중 경제협력 방안 등도 협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일정의 첫 행선지로 라진항의 모델 격인 다롄항을 택했으며,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이사장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행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 중국, 양자는 서로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을까. 그 키를 쥔 김정일 위원장은 4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일행과 함께 숙소인 푸리화(富麗華)호텔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 일행이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취한 뒤 베이징으로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현재 다롄역에서 사라져 30분 가량 떨어진 진저우(金州)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됐다. 김 위원장은 일행은 진저우로 이동한 뒤 선양(瀋陽)-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출발부터 베이징 도착까지는 10시간가량 소요된다.
▲ 다롄역을 떠나기 전 포착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의 모습. 행선지는 나와 있지 않으며 'DF-0001' 번호가 찍혀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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