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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음식 섭취 시작, "정신 안정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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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음식 섭취 시작, "정신 안정된 상태"

입원 여부는 3~4일 후 결정, 조계종 "정부 합의안 성실 이행하라"

1백일 만에 단식을 중단한 지율스님이 4일부터 음식을 섭취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지율스님은 당분간 천성산 관통터널 문제에 대해서 별도로 의견 표시를 하지 않고 건강 회복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율스님 음식 섭취 시작, 마음 안정된 상태"**

정토회 관계자는 4일 "지율스님께서 한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음식 섭취를 시작했다"며 "일단 밤늦게 된장을 푼 물 등을 마시고 거의 40일 만에 배변을 보게끔 하는 등 장(腸) 청소를 했고, 아침에는 오곡(五穀)을 삶아 우려낸 물을 차게 해 마시게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율스님의 몸 상태를 계속 봐가면서 오과(五果)와 오채(五彩) 등을 물에 달여 마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율스님께서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을 반드시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도 기자들에게 "지율스님은 오전 6시에 기상했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마음이 많이 안정됐다"며 "한 때 전신마비가 오고 꿈에 저승사자를 봤다고 하는 등 심신이 극도로 위독했지만 지금은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밝혔다.

지율스님은 3~4일 정도 정토회관에서 기거하면서 한의사로부터 건강 상태를 진단받는 가운데, 병원 입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율스님은 당분간 천성산 문제에 대해서 별도의 의견 표시를 하지 않은 채 건강 회복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조계종 법장스님, "정부 성실하게 합의안 이행하라"**

한편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논평을 통해 "정부 당국의 고뇌에 찬 노력과 결단에 감사를 드리고, 단식을 회향하기로 한 지율스님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는 4천만 국민이 1백일 기도하듯 합심하여 빚어낸 진정 귀중한 결과로, 합의안대로 사후 조치도 성실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정부가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율스님의 단식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끼고 체험하는 값진 성과를 간직하게 됐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반목과 질시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개발위주에서 가치중심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이번 지율스님 단식의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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